중학교가 임용시험장?, "좁은 책상에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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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가 임용시험장?, "좁은 책상에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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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교사 임용시험 장소, 한라중학교로 결정
시험 앞둔 응시자 "불편함에 실력 발휘 못할까 걱정"

2012학년도 신규 공립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를 뽑는 임용시험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한라중학교에서 시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는 12일 시행되는 제주특별자치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 제1차 시험장소로 한라중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한라중 결정 배경으로 제주국제공항과 가까이 위치해 있고, 신설학교이며 교실의 규모가 다른 학교에 비해 큰 점을 꼽았다.

또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도 한라중에서 초등교사 임용시험이 치러졌기 때문에 그 연속선상에서 올해도 한라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449명의 응시자들은 이날 1교시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시험지가 배포된 이후에는 입실이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제한 시간 내 해당 시험실에 입실하지 않으면 결시 처리된다. 또 시험이 끝나기 전에는 중간에 퇴실할 수 없다.

배탈, 설사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시험실에 들어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같은 주의사항은 대부분의 시험에서 볼 수 있는 점이지만, 시험 장소가 '중학교' 교실이라는 점에서 시험을 앞둔 응시자들의 걱정이 커 보인다.

몸집이 큰 응시자의 경우 중학생들이 쓰는 책상과 의자에서 시험을 보면 정상적인 실력 발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시험에 응시하는 현모(29)씨는 "중학생들의 발육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중학생들이 쓰던 책상에서 성인이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응시자들은 긴장을 하기 마련인데, 좁은 책상과 의자에서 시험을 본다면 그 불편으로 인해 그동안 공부해온 것을 100%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이 곳에서 시험을 치른 강모(28)씨도 비슷한 지적을 제기했다. 강씨는 "남들보다 덩치가 큰 편인데, 지난해 한라중에서 시험을 보느라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한라중으로 결정하기 전에 한라중을 방문해 책상과 의자 등을 확인한 결과, 성인이 쓰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시험 보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중 관계자는 "요즘 책상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어느정도 몸집이 큰 응시자라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당국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몇년 동안 시험을 준비해 온 응시자들이 불편함 없이 실력을 발휘하도록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시험실로 정했으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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