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제주 고용시장...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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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제주 고용시장...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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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평균 월급 '전국 꼴찌'...질적-양적 문제 드러나
'관광분야' 쏠린 취약한 산업기반 "고용 제도지원 필요"

제주지역 고용 시장의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질적'인 문제도 여실히 드러냈다.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또 다시 '전국 꼴찌' 불명예를 안게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11년 4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근로자의 1인당 월급은 203만3000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근로자 월급액인 248만7000원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근로자의 월급이 가장 많은 지역은 292만1000원인 서울로 나타났고, 282만2000원인 울산, 255만7000원인 전남이 그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제주지역의 근로자들은 전국 평균 임금의 81.7%, 서울 근로자 임금의 69.6%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에 산정된 평균 월급여액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를 합산한 금액으로, 상여금이나 성과급 등의 특별급여는 제외돼 실제 수령하는 월급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제주의 월급 증가율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 월급 증가율이 3.4%인데 반해 제주의 경우 2.8%에 그친 것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양적인'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말 제주도내 전체 실업자수는 5000명으로 지난 8월 4000명보다 1000명 늘어났다.

최근의 추이를 살펴보면 5년간 전국의 고용률은 1%포인트 하락했고, 제주의 고용률은 3.5%포인트 하락해 해마다 고용률이 감소되는 추세다.

# 취약한 산업 기반...도.소매업-음식업에 비중 쏠려

이 같이 제주지역의 임금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제주가 상대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의 경우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을 뿐더러,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는데 따른 것이다.

결국, 관광 분야에 특화된 제주가 갖고있는 한계를 산업기반의 확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장에 실현될 문제는 아니어도 장기적으로 바라 볼 측면이라는 목소리다.

실제 서울의 경우는 고임금 업종인 금융.보험, 전문서비스업 등의 사업체 및 본사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 임금 수준을 높이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

또 울산은 자동차.선박 제조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전남은 대규모 화학제품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 임금수준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미스매치' 문제 여전..."기업 고용 늘리는 지원 뒷받침돼야"

현재 제주 고용시장의 문제점을 논할때마다 등장하는 '미스매치' 문제도 도마에 오른다.

인력이 부족하지만 보수나 복지여건 등을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 영세기업과 좀 더 높은 수준의 근무여건을 원하는 구직자간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직업이 없는 청년들 사이에서 "서울만 가면 어떻게든 된다"는 말이 심심찮케 오가는 것은 괜한말이 아니라는게 통계상의 수치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한편, 총체적 난국에 빠진 제주의 고용시장에 대해 지속 가능한 고용창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우량기업에 의한 고용확대 등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제주도내 기업을 활용해 고용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된 제주도외 기업들의 유치도 병행돼 신규 고용효과를 꾸준히 가져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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