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알 못 낳는다고 배를 갈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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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알 못 낳는다고 배를 갈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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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때아닌 '인공 엉또폭포' 조성 논란에 대한 우려

이솝우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어느 가난한 농부가 우연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농부는 거저 얻은 행운을 통해 큰 부자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재산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더 큰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결국 하루에 한알씩 낳는 황금알을 기다릴 수 없어 거위의 배를 가르기에 이른다.

뒷 부분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 알고있는 내용이다. 이제 갓 대여섯살 먹은 어린아이들도 이 동화를 보여주면 농부를 '어리석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서귀포시가 돌연 지역의 명물 '엉또폭포'를 인공폭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50m높이의 엉또폭포는 70mm이상의 비가 내릴때만 폭포수를 쏟아내는데, 비가 오지 않을때도 폭포수를 봐야한다는 것이 이번 검토의 목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련의 과정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야기와 묘하게 겹친다는 점이다.

옛 제주는 딱히 내세울만한 돈벌이가 없었다. 땅은 척박했고, 마땅히 끌어올만한 물 웅덩이 하나 찾기 어려웠다. 섬이라는 특성상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지역이었다.

그랬던 제주가 '관광'이라는 산업을 끄집어내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세계7대자연경관의 유력한 후보지로 오르내릴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엉또폭포의 비경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천혜의 자연'이 선사한 혜택이다.

이 와중에 엉또폭포를 인공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농부의 욕심으로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우와 비견한다면 과장일까.

"왜 알을 한꺼번에 낳지 못하냐"고 한탄하며 거위의 배를 가른 농부와 "왜 매일 물을 쏟지 못하냐"며 인위적으로라도 폭포수를 만들겠다는 서귀포시의 계획은 오버랩된다.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엉또폭포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고 판단한다. 비가 펑펑 내려야지만 볼 수 있는 엉또폭포의 황금알은 이 희소가치라는 것이다. 엉또폭포가 '신비의 폭포'나 '행운의 폭포'로도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꼬박 5년전인 2006년 엉또폭포의 인공폭포 조성을 시도했던 서귀포시의 계획은 시민들에 의해 저지된 바 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서귀포시가 지난 간부회의에서 이 내용을 갖고 토론을 하면서 촉발됐다.

간부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사업비와 사업계획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사업 보고서'라는 문건이 제시됐다. 바로 이 문건 때문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토론주제로 삼게 된 것은 지난 8월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엉또폭포의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문을 한데 따른 결과보고 차원이었다.

당시 고 시장은 "엉또폭포가 방송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 찾아온 관광객이 실망을 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이 검토지시에 따른 간부회의 논의주제가 바로 이 '인공 엉또폭포'로 이어진 것이다.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문건의 타이틀 등만 얼핏 보면 서귀포시의 공식적 계획으로 오인하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서귀포시는 '토론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가 간부회의를 '토론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때맞춰 해당부서 관계자가 인공 엉또폭포의 내용을 갖고 발제문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고창후 시장도 "해당부서 발제자가 토론용으로 만든 문건이었는데, 마치 서귀포시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언론보도가 이뤄져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고 시장 역시 막대한 예산까지 들여가며 인공적으로 폭포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관광 활성화 차원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입장이나 계획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천만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 과정의 이면을 살펴보면 아무리 토론용이라고 하지만 '인공폭포 계획'이란 문건이 작성될 수 있었는지가 의아스럽기만 하다. 소중한 관광자원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다가오게 한다.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주는 핵심 교훈은 '과욕'이다. 많은 이들이 벌써부터 이 과욕이 부를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거위의 배를 가른 농부의 판단착오는 단 한 순간이었다. 순간의 판단은 많은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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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바리야 2011-10-24 17:10:08 | 110.***.***.13
거위알 얻으려 거위 배 째는것하고 폭포가 폭포구실 못하여 인공으로 물되는일 같은사안아닌데 마치 같은사례인척 꾸며되는 말솜씨가 부럽다 폭포에 물을 흐르게 할려고 상부에 인공 댐을 만들어 수량조절로 사철 물이 흐른다면 검토 해 볼 가치가있다고본다 수도 서울은 가양동에 진짜로 가짜 폭포 만들어 놓고 국민뿐아니라 외국인까지 보개 만들기도 하는데 비우수기에 물공급마저 인위적이라 반대만하면 어쩌나유 아무것도 검토마저 하지마라 그거유

Cheyanne 2011-11-12 23:09:09 | 2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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