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의 입막음', 왜 그에게 '2억'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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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의 입막음', 왜 그에게 '2억'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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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지사 선거캠프 협박 2억원 갈취사건의 '알쏭달쏭'
'녹음내용' 존재하지 않고, 40대의 '단순 공갈협박사건?"

지난 4일 제주지법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김모씨(48)의 공갈협박 사건.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5월 검찰이 김씨를 붙잡아 구속기소하면서 부터다. 이미 지방선거의 선거법 위반사건 수사의 공소시효는 끝난 시점이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가 실시되기 직전인 5월부터 시작해,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점인 올해 1월까지 무려 9개월간이나 모 도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가 김씨에게 공갈협박을 당하며 무려 2억원을 뜯겼다는 것이 검찰의 기소요지다.

공소사실을 보면 이렇다.

도지사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11일 오전, 김씨는 모 도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인 A씨를 만나 "도지사 후보와 친인척 관계인 000의 말을 녹음한 것이 있다. '후보에게 현금 1000만 원을 줬고, 우리 영감이 현금 1억 원을 줬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녹음돼 있다"고 말하며 "(경쟁) 후보측 선거본부장과 곧 만나 녹음물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녹음돼 있다는 휴대전화를 A씨에게 보여주며, "사정이 어려운데 사업자금으로 1억2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은근히 돈을 요구했다.

이 말에 A씨는 곧바로 또다른 관계자를 만나 이 얘기를 전했고, "그가 그 녹음물을 가지고 곧 언론 인터뷰를 하려 한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일단 내 돈으로 막겠다"고 말을 전했다.

그런 다음 A씨는 오후 시간에 다시 김씨를 만나 500만원짜리 수표 6장, 3000만원을 건넸다. 이것이 금품을 건넨 첫 시작이었다. A씨는 그날 저녁 무렵 다른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 그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돈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준비해 달라"고 전했다.

다음날인 5월12일 오전, 김씨는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이에따라 A씨는 다시 200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

그 이후에도 김씨는 수시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도 이길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면서 만일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마음을 바꿔 녹음물을 언론에 공개할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A씨는 선거 직전인 5월 중순쯤, 5000만원을 김씨에게 다시 전달했다.

그리고 5월20일, 김씨가 다시 차량을 구입하는데 3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이 돈이 건네졌다.

김씨에게 건네진 돈들은 그가 주장하는 '녹음된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주변인들에 의해 마련됐다. 이렇게 해서 6.2 지방선거가 실시되기 전까지만 건네진 돈의 액수는 1억3100만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의 협박은 계속되면서 6월29일 100만원을 줬고, 8월1일에도 또다시 "2억원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만료일이 12월1일이니까, 그 이후에 돈을 지급하겠다"며 달랬다.

그러나 그의 '돈 요구'는 계속됐고, 결국 올해 1월27일 8000만원이 추가로 건네졌다. 여기까지가 이번 공소내용의 핵심이다.

법원은 "범행의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실형을 선고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는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김씨의 협박 때문에 불가피하게 1억3100만원을 건넸다고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시점인 올해 1월까지 8100만원을 왜 추가로 건넸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이 사건을 기소하면서 가진 사건 브리핑에서 "김씨가 공갈에 사용한 녹음내용은 없다고 했다"며 "도지사 선거 캠프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순한 공갈협박사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억여원의 돈의 출처는 녹음된 내용에 등장하는 000이라는 인물 주변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당사자가 녹음된 내용의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황급하게 돈으로 '입막음'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녹음된 내용'이 없었는데, 9개월 동안이나 공갈협박을 당하며 거액의 돈을 뜯겼다는 결론이다. 정말 '기가 막힌' 단순 공갈협박 사건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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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사건 2011-10-11 21:48:47 | 211.***.***.172
정말 기가 막힌 공갈사건이군
2억원이 푼돈도 아니고. 녹음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떳떳한데 왜 선거 끝나고도 돈줬을까

doll 2011-10-11 18:55:16 | 119.***.***.126
정말웃긴다 녹음된안된 말을듯고 그런 돈을 몇차례나 건넨다 웃기지마라
확인했으니까 돈을 건네지??? 도지사가 돈 몇푼으로 거래할수있을까?
1년예산이 3조원이다 껌값도 안되는 돈 나도베팅하겠다.

제주도민 2011-10-11 17:29:54 | 14.***.***.110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구한국시대나 잇을 법한 사기사건이네요.
돈준사람도 단순 사기사건과는 성격이 다른데도 검찰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검찰이 제조사하라. 금권 탈법 불법선거로 제주도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뒷거름질 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