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신청했더니 '사직서' 내라고?"
상태바
"출산휴가 신청했더니 '사직서' 내라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년 만에 둘째아이 출산 A씨...출산휴가 신청에 퇴직 권유
사측 "현재 출산휴가 상태...퇴직 권유한 적 없다"

9년만에 둘째 아이를 출산하게 된 A씨. 그러나 새생명의 탄생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큰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제주시내 모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중순께 출산 5일 앞두고 회사에 출산휴가를 신청했으나 회사측에서는 퇴직을 하는 조건으로 출산휴가를 받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회사에서 지난 1998년부터 무려 13년이나 근무했던 A씨는 당연히 회사측의 퇴직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출산 이틀 전까지 출근해 근무를 하다 지난달 말 무사히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기쁨의 출산이었지만 A씨의 걱정은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를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아 회사 관계자들이 집으로까지 찾아와 A씨의 퇴직을 권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골프장에서는 "A씨는 현재 출산휴가를 지내고 있는 상태이고, 출산휴가 후에는 육아휴직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현재 A씨는 출산휴가 중이고 퇴직을 권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측의 이야기처럼 현재 A씨는 출산휴가 상태이다. 그러나 A씨와 그의 가족들은 형식상의 모습일 뿐 사실상 퇴직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솔직히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를 했는데 이런 일로 그만두게 될 지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A씨의 남편도 매우 화가난 상태였다. 그는 "솔직히 이제 그런 회사에 다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출산을 했다고 해서 그만둬야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냥 방치하게 되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내일(11일) 노동부에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기준법 제74조에 따르면, 출산휴가(산전후휴가)의 경우 90일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산후에 45일 이상 확보되도록 휴가를 신청해야 하는데 출산이 예정보다 늦어져 산전휴가가 45일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산후45일 이상이 되도록 휴가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출산휴가 기간 중에는 우선지원대상기업의 경우 고용보험에서 90일간의 통상임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임금으로 지급하게 되고, 대규모 기업의 경우 30일당 최저임금액에서 135만원까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10월 10일은 풍요의 달인 10월과 10개월간의 임신기간을 상징하는 '임산부의 날'로 임신과 출산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제정됐다. 그러나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대신 사직서를 권유한 A씨의 이야기는 이런 임산부의 날 제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다출산 기업' 조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