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4.3평화재단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상태바
도대체 4.3평화재단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출범 3년 4.3재단, 수개월째 직원채용 문제 '시끌'
면접 끝내고 석달째 '미확정'...차기 이사장 인선 등 '설상가상'

4.3평화공원의 관리.운영을 비롯해 교육과 평화교류 사업 등을 전담하기 위해 제주4.3특별법에 의해 2008년 설립된 제주4.3평화재단이 출범 3년째를 맞았으나 직원 인선문제 등으로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후 내홍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 6월 공모된 재단 직원 특별임용 문제.

재단은 공모를 통해 일반직 2급 1명, 4급 1명, 5급 1명, 기능직 1명 등 모두 4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공모가 마감된 후 7월12일 응모자 중 2급 3명, 4급 5명, 5급 6명, 기능직 1명을 서류전형 합격자로 결정하고 7월15일 이들을 대상으로 해 면접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면접시험이 끝난 후 주장이 두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면접심사 결과 2급과 4급, 5급에서 각 1명씩 선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면접심사를 실시한 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점이 확인되면서 합격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흘러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두가지 주장 모두 4.3평화재단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재단내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단 A 관계자 "이미 3명 합격자 결정...이사장 결재 안돼 공고 못해"

첫번째 합격자 결정이 이미 됐다고 주장하는 관계자들은 이미 3명의 합격자를 결정했으나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은 4.3평화재단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차량 운전직으로 선발한 기능직 합격자만 유일하게 출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18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공모의 전형에서는 상임이사께서 인사위원장이 되어 엄정하게 심사를 거쳤다"면서 "인사위에서는 제시된 공모의 선발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부적격 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직 합격자 3명에게는 이미 합격자 통보까지 갔으나, 이사장의 최종 결재가 나지 않아 '공고'를 하지 못하면서 출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 합격자 결정이 이뤄진 후 장정언 이사장께서 합격자 선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행정안전부에 질의를 한 상태로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재단 관계자 외에 또다른 4.3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 이사장이 3명을 '우근민 지사 쪽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격한 사람이 과연 재단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가를 우선적으로 따져 전형절차를 마쳤는데, 능력과는 별개로 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 지사를 도왔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공고를 미루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해서 실제 합격한 3명이 지방선거 때 우 지사를 도왔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확실치가 않다"고 말했다.

#재단 B 관계자 "공모심사 현재 '중단된 상태'...자격미달 문제 때문"

그러나 같은 4.3평화재단 내 다른 쪽 관계자의 말은 전혀 다르다.

장 이사장이 최종 결재를 미룬 결정적 이유가 합격 대상자 중에 '자격기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 지사쪽과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평화재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합격 대상자의 정치성향은 둘째치고, 애초 서류전형 합격자가 '자격미달'인 사람이 포함돼 있어 이에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 결정이 이뤄졌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지 못했고, 정확히 표현하면 '공모심사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몇명을 채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조차 안됐다고 설명했다.

또 "장 이사장께서 이번에 최종 결재를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4.3까지도 정치적 외압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현실을 막아보겠다는 뜻이 강하다"며 "단순히 재단내 이전투구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장 이사장의 마음은 4.3은 마지막까지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하게 지켜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격기준 문제가 있었음에도 인사위원회가 왜 1차 서류전형에서는 별 문제제기 없이 통과시켜줬는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도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가급적 삼가하는 분위기다.

한 도의원은 "공모를 통한 인선은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최종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해서 면접시험까지 끝낸 후 3개월이 지나도록 공고 결재를 미루는 것은 재단의 신뢰성에도 논란을 줄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모에 따른 면접시험이 실시된 후, 최종 합격자 결정이 장기간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재단의 내부 입장이 '2개 시각'으로 갈리면서 내홍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설상가상 새로운 이사장 선임문제 놓고 갈등 커질 듯

여기에 얼마없으면 평화재단의 이사회가 제3기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까지 놓여 있다.

장정언 이사장의 임기가 10월14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3기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12명의 이사 중 4명도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된다.

4명의 이사를 교체할 것인지, 연임할 것인지 문제에서부터 내달 14일쯤에는 제3기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사회에는 장정언 이사장을 비롯해 이성찬 상임이사(전 4·3희생자유족회장), 그리고 △김두연 전 4·3희생자유족회장 △김부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경제부지사 △김영범 대구대학교 교수 △박찬식 전 제주4·3연구소장 △송승문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 △김현철 과거사처리지원단장 △임문철 4·3중앙위원회 위원 △허영선 전 민예총 제주도지회장 △황요범 한국휴먼사이언스제주 이사장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양동윤, 김영범, 박찬식, 허영선 이사 4명은 재단출범 1년 후인 2009년 이사로 참여하면서 임기가 1년이 남아있다. 출범초기 '관(官) 주도형' 이사진 구성에 반발해 갈등이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 4명을 교체해야 할 것인지, 연임시킬 것인지 문제에서부터 내달 이사장 인선문제에 있어서도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관례로는 개인적 사정이 없는 한 '연임'을 하도록 했으나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항간에는 감사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던 L씨가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 특별임용 문제에서부터 정체돼 있는 평화재단이 이사 및 이사장 인선문제를 놓고 설상가상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4.3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평화재단이 조직체계의 고민만 하다보니 정작 해야 할 사업은 제대로 고민도 못하고,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신뢰회복 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뜩이나 제주4.3문제에 있어 도민사회의 뜻을 모아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이번 직원채용 문제가 자칫 '이전투구'의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평화재단이 설립취지에 맞게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 정상적으로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기사 수정) 이 기사 최초 보도 과정에서 재단 관계자 인터뷰 등을 중심으로 작성해 웹출판됐으나, 재단 내부에서 또다른 시각의 입장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기사 내용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2011-09-19 14:43:27 | 59.***.***.23
이사장님 생각이 옳다. 언제까지 4.3 직원채용까지도 도지사 연관된 사람들이 등용돼야 하나. 4.3은 정치적에서 중립이어야 한다

산촉도 2011-09-19 12:07:41 | 61.***.***.54
모든 4. 3 단체의 조직을 좌, 우익 동수로 재편해야 한다
그런 후 지리산에서 제를 지낸 좌, 우 공동 " 지리산 진혼제 '와 같이 ' 한라산 진혼제 '를 정성껏 모신 다음에야 불행한 우리의 역사를 용해하자.
진장한 화해와 진혼은 4. 3 단체의 좌, 우 균분 조직부터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