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승인 없이 착공부터?, "왜 이리 급해?"
상태바
설립승인 없이 착공부터?, "왜 이리 급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학교 브랭섬홀, 건축허가 받아 '기초 공정' 돌입
교육청 "절차적 문제 없어"...도의원 "성과 위한 무리수"

캐나다 본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여학생 1208명을 가르치게 되는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NLCS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세우는 국제학교인데, 설립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건축허가와 설립계획 승인을 담당하는 기관 및 절차가 각각 달라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하지만, 모든 절차들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달 9일자로 브랭섬홀 건축주인 FES제주가 제출한 건축허가서를 승인했다.

건축허가를 받은 건축주 FES제주는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서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브랭섬홀 건물에 대한 터 닦기 등 기초 공정에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브랭섬홀에 대한 설립계획 승인이 아직까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

제주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설립계획 승인을 위한 회의를 가졌지만, "재정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벌써 세 번째 불발이다.

이처럼 설립 계획이 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공사에 들어가며, 관련 절차가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30일에도 마찬가지로 설립 계획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착공식을 진행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6월30일 열린 브랭섬홀 착공식.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지난 6월30일 열린 브랭섬홀 착공식.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설립계획 승인과, 건축허가는 엄연히 다른 절차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설립 추진단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에서는 건축 허가에 앞서 건축 계획이 '국제학교시설설비에 관한 기준'에 충족했는지 여부를 심의했는데, 충족하고도 남는다고 결정을 내려 건축 허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성급한 진행'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반 학교 공사도 1년이 넘는데 국제학교와 같은 엄청난 건물을 짓다보니 일찍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제주도의회 A교육의원은 "첫 번째 국제학교인 NLCS제주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켜본 뒤 추진해도 될 것을 JDC가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는 JDC가 국토해양부의 예산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개교를 1년 앞두고 성급하게 진행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자칫 절차가 소홀해지지는 않을 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 촉박한 일정에 쫓기는 심의위원들이 꼼꼼하게 심의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