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여행경비 지원..."추가 비용은 자가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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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에 여행경비 지원..."추가 비용은 자가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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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 '여행바우처' 사업...."취지는 좋은데"
한정된 여행상품에 추가경비 '부담'...개인적인 여행은 지원 어려워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여행자금을 지원해줌으로써 국내 여행기회를 제공하는 '여행바우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취지는 매우 좋은 사업이지만 여행상품 선정의 경우 폭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제주지역의 특성상 다른지역으로 여행을 가게되면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야 함에 따라 여행비가 지원되는 여행경비인 15만원을 훌쩍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용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귀포시는 경제.신체적 제약으로 쉽게 여행하지 못하는 사회취약, 소외계층에게 국내 여행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여행바우처'사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여행바우처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에 대해 국내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이나 숙박, 교통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여행바우처 카드를 통해 지원을 받는 사업이다.

서귀포시는 이번 사업에 3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인에게는 15만원, 가족을 동반한 경우 최고 20만원까지 지원하고, 복지시설단체인 경우 1인당 최대 15만원의 여행경비를 30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해 이달 말 최종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으로, 선발된 대상자는 관광진흥법상 등록된 전국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국내 여행상품을 이용해 오는 10월부터 11월 말까지 여행을 떠나게 된다.

평소 경제적인 사정이나 신체적인 이유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함으로써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서만 여행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행바우처 대상자로 등록되면 '여행바우처 홈페이지(www.tvoucher.kr)에 등록된 여행상품을 골라 신청을 해야한다. 현재 신청가능한 여행 수는 많지만 제주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스토리텔링 투어', '동고랑과 고치허는 우영투어', '한질투어' 등 3개에 불과하다.

해당 상품들은 여행경비가 14만5000원에서 15만1000원으로 여행바우처를 통해 지원되는 금액을 통해 경비를 거의 들이지 않고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경비가 대부분 식비와 숙박료, 차량비용 등으로 사용됨에 따라 여행코스가 대부분 트레킹 위주로 구성돼 있다.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현재의 걷기여행 트랜드를 따라가는 의미에서 매우 좋은 여행코스가 되겠지만 나이 어린 여행객이나 고령의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에는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는 여행이 어려움에 따라 이번에 여행바우처 대상자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3개의 여행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런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가볍게 여행을 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경비지원을 받기가 어렵게 된다. 사고가 발생할 위험 등을 우려해 여행자보험 가입이 이뤄지는 패키지를 이용한 경우에만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 사업과 관련 여행업계의 신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여행상품의 수가 적은 것"이라면서 "대상자 모집과 함께 제주지역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 등을 통해 상품을 추가로 등록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여행상품의 등록의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관광진흥법상 등록된 여행업체라면 여행바우처 홈페이지에 등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서귀포시에서는 해당 여행상품에 대한 사전점검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추가되는 여행상품들 역시 트레킹 위주로 구성되면 장애인들이 이용가능한 여행상품이 결국 마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주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다른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상품의 경우, 섬지역이라는 특성상 여행객들이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15만원 상당의 지원비가 대부분 소진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여행바우처 지원 대상자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시민들이 대상이니 만큼 여행바우처를 통해 지원받은 비용보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더 많아지게돼 여행 자체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여행상품에 대한 점검을 모두 하지 못하지만 상품의 등록이 가능한 여행업체가 대부분 인정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행상품에 대한 사전점검과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여행상품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여행비 추가 지급부분에 있어서도 복지시설 단체여행객들의 경우 복지시설에서 부담하게 되나 개인 혹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경우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만 이뤄졌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마련한 '여행바우처' 사업. 사업 취지는 좋지만 제주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준비과정으로 인해 자칫하면 큰 기대를 안고 여행길에 오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주민들에게 실망만 안기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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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in 2011-09-07 12:38:07 | 210.***.***.214
좋은 기회였는데 장애인이라 어렵겠네. 칫!.....
우리 장애인도 놀러가고 싶다니까요!~~
제주시는 여행바우처 하지 않나????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