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제주 '브랜드'에, 소비자 "헷갈려"
상태바
비슷비슷한 제주 '브랜드'에, 소비자 "헷갈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발연 한승철 연구위원, '브랜드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
"통폐합 후 집중 지원, 업그레이드로 브랜드 파워 강화해야"

비슷비슷한 제주지역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어 정작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인지하는데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따라 이름뿐인 브랜드의 통폐합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 지원하고, 기존 브랜드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의 한승철 초빙연구위원은 1일 발표한 '제주특산물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자료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제주에는 공동브랜드 11개와 축산물 개별브랜드 21개 등 32개가 등록돼 있다.

이 중 공동브랜드는 청정 농수축산물 브랜드와 지역브랜드, 중소기업 브랜드로 세분화된다. 축산물 개별브랜드 1개는 출원 중이다.

제주지역 브랜드들. <헤드라인제주>

한 연구위원은 이들 브랜드에 대해 크게 △비슷한 이미지의 브랜드 난립 △브랜드 파워 구축 미흡 △제주특산물 브랜드 관리체계 미흡 등 세 가지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우선 제주지역 특산품 관련 브랜드는 해올렛과 서귀포에버, 제주마씸, J마크, 햇살바람, 한라라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나름대로 시장에서의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육지부 소비자들은 원산지조차 구분하지 못해 오히려 청정지역의 제주특산품이라는 이미지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도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서귀포에버, J마크 등은 인지도가 각각 20%대,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시브랜드인 Only Jeju, 지역브랜드인 해올렛, 인증브랜드인 J마크 등이 중복 사용되고 있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산지원 측면의 경우 이들 브랜드 사업에 각각의 상표개발, 기반시설 조성, 홍보비 등이 소요되면서 사업비가 분산된다고 지적됐다.

브랜드 파워 구축면에서 볼때 농수축산물 브랜드들이 생산자 조직 단위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나, 치밀한 브랜드 관리와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파워 효과를 거두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한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특히 햇살바람, 불로초, 제주마씸 등 나름대로 정착단계에는 도달하고 있으나, K멜론 처럼 연중공급 시스템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브랜드 파워 효과를 거두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관리 체계에 있어서는, 한 업체의 품목이 다양한 공동브랜드에 가입해 공동브랜드의 정체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브랜드 관리가 행정적으로 생산품목과 관련된 부서에서 담당하면서, 전반적으로 공동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헤드라인제주>
이에 한 연구위원은 브랜드 난립에 따른 개선책으로, 이름뿐인 브랜드의 통폐합을 도모해 차별적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브랜드가 지자체 홍보수단이 아니라 믿음직한 생산물의 유통 발판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역적인 차원에서 브랜드 통합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품목이면서 브랜드가 난립돼 있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덴마크의 '데니쉬'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파워 구축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돼 운영되는 만큼, 기존 브랜드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브랜드 파워 강화를 도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출시하는 브랜드의 경우 초기단계에서부터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확립해야 한다"며 브랜드 컨셉에 맞는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브랜드 참여자 교육 및 기술수준 향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브랜드 관리체계에 대해서는, "제스프리(키위), 썬키스트(오렌지) 등 세계적인 파워브랜드의 사례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품질 관리 및 체계적인 선진화된 브랜드 파워 강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