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학인데...", 학교시설에도 '태풍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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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학인데...", 학교시설에도 '태풍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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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초등학교 지붕판넬 파손...인근 주택-전신주 덮쳐
24개교 피해액만 6억여원...양 교육감 "신속히 복구하라"

태풍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 지붕판넬이 날아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태풍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 지붕판넬이 날아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벗어났지만, 제주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여름방학 중이던 일부 학교시설에 피해를 입히면서 개학을 앞둔 학교의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태풍 '무이파'가 맹위를 떨치던 7일 오후 1시26분께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동초등학교도 태풍의 위력을 피할 수는 없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된 동초등학교. <헤드라인제주>
태풍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 4층 천장이 뜯겨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태풍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 4층 천장이 뜯겨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풍으로 파손된 동초등학교 지붕 파편. <헤드라인제주>
태풍의 영향으로 파손된 동초등학교 지붕 파편. <헤드라인제주>

중심최대풍속 초속 36m의 강풍이 동초등학교 지붕을 때렸다. 이로 인해 학교 지붕판넬이 파손됐다.

지붕이 없어진 천장은 쏟아지는 빗줄기를 막을 수 없었다. 천장에 설치된 석면타일 틈새로 교실에 물이 쏟아졌다. 4층 교실 9곳 가운데 4곳에 빗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차오른 물에 교실 내 냉난방기가 손상됐고, 전자교탁과 TV 등 고가의 장비도 못 쓰게 됐다. 6학년 학생들이 쓰는 의자와 책상, 각종 교육 기자재도 물에 젖었다.

동초등학교 지붕 파편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학교 바로 앞 주택이 파손됐다. 주변 전신주 4기도 피해를 입었다.

예상 피해액만 5억1700만원.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나 모처럼만에 맑게 개인 8일 오전 사고현장에선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에서 전신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태풍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 인근 전신주가 파손됐다. <헤드라인제주>
동초등학교 지붕판넬이 바람에 날려가며 파손된 인근 주택. <헤드라인제주>
한전 제주지사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전신주를 복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에서 출동해 쓰러진 전신주를 다시 세우고 있었고, 지붕 파편에 맞아 파손된 주택에선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동초등학교에서는 파손되고 남은 지붕판넬이 떨어지지 않도록 줄로 묶어놓는 등 임시 처방을 해두었다.

방학 중이지만 모든 교직원이 총출동해 빗물을 빼내고, 물에 젖은 교육 기자재를 수습하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제주방어사령부 301중대 제주기지대 장병 18명도 현장에 투입돼 피해 복구 일손을 도왔다.

동초등학교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제방사 장병들이 투입됐다. <헤드라인제주>
제방사 장병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동초등학교에서 교육 기자재들을 옮기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제는 개학일 전에 복구가 완료될 수 있을까 하는 점.

동초등학교는 여름방학이 8월31일까지로, 9월1일 개학식을 갖고 2학기 학사일정에 돌입한다. 개학까지 약 20일이 남은 셈이다.

그런데 4층 천장을 덮고 있는 '석면타일' 일부가 파손돼 학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피해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에따라 석면 처리업체가 투입돼 석면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항공편 결항 등의 문제로 석면 처리업체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어 피해의 완전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침수된 동초등학교 교실. <헤드라인제주>
동초등학교 4층 교실 바닥에 아직도 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 <헤드라인제주>

장거수 동초등학교 교장은 "개학일인 9월1일보다 앞당겨 피해복구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석면타일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오태열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은 "방학 중으로 피해복구를 마치기 위해 노력하겠으나, 만약 늦어질 경우 남는 교실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동초등학교를 비롯한 다른 학교시설의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중학교에서는 별관 지붕판넬이 파손돼 3500만원, 동화초등학교의 경우 옥상 지붕 마감재가 파손돼 400만원, 제주서중의 경우 외부 천정판넬이 파손돼 2300만원 등 24개교에서 6억845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건물 피해복구에 소요되는 예산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 보상금을 신청키로 했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수업활동 및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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