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수출 1조원 논란에 "비겁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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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수출 1조원 논란에 "비겁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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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1동 주민대화 "수출정책 논란 문제는 공무원"
"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금융그룹 들어올수도"

민선 5기 제주도정 출범 1주년에 즈음해 실현 가능성에 있어 일부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수출 1조원' 등의 정책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7일 "왜 비겁하게 이런 것으로 다퉈야 하나"라며 이러한 논란은 '공무원의 현실인식'이 부족한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질타하고 나섰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이도1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가진 주민과의 대화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 의원인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원을 비롯해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 전여춘 이도1동장, 김창기 이도1동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7일 이도1동을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대화가 시작될 무렵 지역현안 문제가 아닌 도정의 현안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자율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어떤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넋두리 하는 차원의 발언이다.

우 지사는  "도지사가 없어도 공무원들이 알아서 움직이게끔 만드는데만 꼬박 1년이 지나고 있다"며 "누군가가 때리려고 할때 그냥 있으면 맞게 되는데 그럼 반사적으로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공무원들에게 수출 1조원을 왜 하냐고 물었더니 그걸 모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수출 1조원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될까?', '그게 쉽겠어?'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며 "때리려할때 막아야 하는지 안막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면 되겠나"라고 힐책했다.

그러면서 "수출이라는 것은 곧 일자리 창출"이라고 주장했다. 수출이 늘수록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설명이다. 우 지사는 "수출을 하면 일자리가 늘어나니 수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1조가 되겠냐 안되겠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5000억원이면 어떻고, 7000억원이면 어떻고, 1조면 어떻겠나"라며 "그것이 문제가 아닌데 왜 비겁하게 이런 것으로 다투냐"고 말했다.

현재 도정의 수출정책을 두고 제주도의회를 비롯해 각계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적 시각'을 보이자 이에 대한 심경을 표출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우 지사는 "외국 관광객도 150만이냐 200만이냐 이런것 갖고 다투고 있는데 150만이면 어떻고 200만이면 어떻겠나"라고 피력했다.

그는 "외국 관광객의 씀씀이는 대한민국 관광객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라며 "200만명 끌어들이면 국내관광객 1200만명 끌어들인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런 것으로 싸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평창올림픽 유치, 제주도 큰일났다"

6일 밤(한국시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가운데 우 지사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큰일난 일"이라며 관광산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우 지사는 "동계올림픽 유치국가로 평창이 되자 아침에 대통령, 강원도지사에게 제주지사 축전을 보냈다"며 "이로 인한 강원도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부분으로 봤을때 제주도 입장에서는 큰일났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소문이 나면 날수록 제주로의 관광객 유치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이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7일 이도1동을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는 "강원도 평창은 10년이 넘게 동계올림픽 유치에 죽기살기로 달라붙었다"며 "그러니 차별화가 된 것인데, 제주도는 어떻게 해야겠냐"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우 지사는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를 강조하며 "제주도에 이런 기회가 두번 오지 않는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투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도지사가 나서서 투표를 하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도지사는 사람의 적이 아니라 정치적인 적이 있기 마련이라 주민들이 직접 투표하고 홍보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 "옛 제주대학교 병원, 금융 그룹 들어올수도"

이어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김동배 중앙로삼점가 상인회장은 "옛 제주대학교 병원의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어떻게 활용하겠냐는 이야기를 꾸준히 물었는데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며 "주변 상점가나 상인들은 못살겠다면서 데모라도 해야될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주대학교 병원을 리모델링해서 일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융 그룹인데, 그 그룹 회장과 일단 전화로만 이야기한 상태"라며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입주를 해서 상권을 살리는데 기여해주면 리모델링 비용을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며 "제주대학교 총장과도 이야기를 나누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트램 도입 구도심권 살릴것...돈들어갈 걱정 마라"

구도심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트램'의 도입 의지도 거듭 밝혔다.

우 지사는 "트램을 한다고 하면 동문시장 사람들이 팔딱팔딱 뛸 줄 알았는데 트램이 뭔지도 모르고 알려 하지도 않더라"면서 트램 도입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강남이 생기면서 강북 상권이 다 죽었었는데 아무리 상가를 살리려고 상인들이 데모를 해도 상권은 살아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하철이 뚫리면서 역세권이 형성되니 상권은 살아났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7일 이도1동을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강북에 있던 삼성이 왜 강남으로 왔겠나. 직원들이 통학하기 좋고 교통이 편리하고 하다보니 강남역에 삼성 본사가 지어진 것 아닌가"라며 "명동도 다 죽었었는데 지하철이 생기면서 살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문시장을 잇는 트램이 생기면 화북이나 하귀에 있는 사람들도 '오늘 동문시장 가고싶다 운전좀 해라' 할 필요가 없이 트램 한번타면 시장 바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문시장에 오면 부근에 지하상가, 칠성통이 다 있어 구제주권 상가가 살아날텐데, 트램이 뭔지도 모르면서 돈 들어간다는 소리만 나오고 있다"며 "역세권으로 서울 살아난 것 생각 못하고 아직도 돈들어갈 것만 걱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손 벌리지 말고 자발적인 사업계획 세우라"

한창수 이도1동노인회장은 경로당에 지원되는 간식비가 모자라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우 지사는 노인들끼리 돈을 벌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보라고 주문했다.

우 지사는 "서귀포시 서홍동을 갔는데 서홍동 노인회에서 육지사람에게 땅을 빌려 토종닭을 키우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일도하고, 건강도 지키고, 돈도 벌고 싶다고 하길래 그 자리에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하며 "언론을 통해 이 내용이 알려지니 행원의 양계공장에서 거기에 필요한 닭을 제공해주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 할만한 일거리가 없다지만 노는 땅이 있으니 생각을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우 지사는 "일본 톨게이트가면 다 할아버지들이 매표소에 있는데 이들 중 은퇴한 대학교 교수, 고관들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그런거 하라고 하면 아들 창피준다고 안하려 하는데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이도1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 오후 1시30분 삼양동을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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