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마트 탄현점에서 인부 4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때맞춰 제주에서도 5일 정화조 작업도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질식사고는 한 가족이 함께 작업을 하다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욱 크게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고는 5일 오후 1시44분께 제주시 우도면 모 펜션 정화조에서 발생햇다.

당시 이 작업장에는 정화조 수리공인 이모씨(59), 그리고 그의 동생 B씨(46), 아들(31) 등 3명이 작업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화장실로 연결된 정화조의 인분 등을 인근 오수관으로 배출하기 위해 오수관 파이프를 연결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었는데, 정화조 공간이 협소함에 따라 1명씩 교대로 작업을 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후 1시44분.

동생이 정화조 내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을 무렵, "아이스크림을 먹고 하라"는 펜션업주 한모씨(57)의 말에 잠시 쉬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중 밑으로 추락하는 일이 발생한 것.

그러자 이씨와 그의 아들은 동생 B씨를 구조하기 위해 곧바로 정화조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이들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졌다.

곧바로 112에 신고돼 경찰과 119가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구조해 인근 보건소로 옮겨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한 후, 경찰헬기를 통해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씨는 오후 3시45분께 숨졌다.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과 아들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중태다.

무더운 여름철, 정화조 작업을 해서라도 희망을 일궈보겠다던 이 일가족에 닥친 불의의 사고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