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사라봉공원과 우당도서관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의 경우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성장애인이 직접 제주도내 편의시설을 돌아보고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의 적합여부 등을 점검하는 '여성장애인의 시각으로 본 편의시설 점검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연맹(이하 제주DPI)이 5일 사라봉공원과 우당도서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제주시 우당도서관의 경우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기는 하나 한 곳에 불과했고, 주출입구와는 먼 곳에 위치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또 2층 자료실을 이용하려면 기존의 도서운반용 승강기를 개조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크기가 비좁아 수동휠체어만 이용이 가능했고, 전동휠체어의 경우 담당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장애인 화장실은 수동휠체어와 전동휠체어 모두 이용이 가능했지만 남녀 공용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영유아용 거치대도 마련되지 않았다.
사라봉공원의 경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마련되지 않았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는 만큼 휠체어 장애인이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은 공원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또 사라봉으로 진입을 했다 하더라도 계단과 턱 등으로 인해 휠체어 장애인들은 식수대와 음료수 자동판매기 이용이 불가능했다.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수동휠체어는 진입이 가능했지만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는 들어가는데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과 촉지도식 안내판도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주DPI관계자는 "점검결과 우당도서관과 사라봉공원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 사라봉 공원으로의 진입, 장애인화장실 이용,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장애인 열람실의 분리 등을 고려해 볼 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제주시 우당도서관 시설담당자는 앞으로 예산을 반영해 도서관내 사용이 중지된 휠체어 리프트를 철거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