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 회원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1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절대보전지역 해제 직권취소를 촉구하는 한편, 제주도정에 다음주 중 해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한 대표자 면담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집회에서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오늘 우근민 지사와 만나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우 지사가 교묘하게 피해 빠져나가면서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제주도의 수장으로써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지금 강정에선 매일 주민들에게 고소장과 소환장이 날아오고 있다"면서 "해군측이 다양한 혐의를 적용하면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위원장 등에게 잇따라 고소장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가 피하기만 해선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대부분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었을 뿐 공사진척도는 10%도 넘기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공사를 멈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우 지사는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면담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석분 팀장 "해군기지는 제주도민의 문제 아닌 전국적인 문제"
김 사무처장에 이어 이날 오전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박석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사업팀장도 입을 열었다.
박 팀장은 "아침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기다리다가 제주국제공항으로 떠나는 우근민 지사와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우근민 지사는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서울에서 왔다고 하자 '해군기지는 제주도민의 일로 제주도민이 알아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면담요청에도 우 지사는 계속 같은말만 되풀이하는데 이미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민의 손을 떠나 전국민의 문제가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지사는 어이없는 변명만 늘어놓더니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우리들을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도청 앞에 있던 우리에게 평통사 회원들과 강정주민들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 지사가 이를 피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도민의 대표라는 도지사와 이렇게 만나기 힘들줄 몰랐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군기지 문제의 경우 우근민 지사의 결단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그런데 우근민 지사가 지금 해군기지 공사중단은 어렵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과의 만남을 일부러 피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도청 앞에서 우근민 지사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제주도청 청원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