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이 안보여요"...밤길 운전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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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이 안보여요"...밤길 운전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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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턱 5.16도로...중앙선 닳아 없어져 위험
밤길-빗길운행 '불안감 가중'...지속적인 정비 필요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권을 가장 빠르게 오갈 수 있는 한라산 중턱의 5.16도로.

길이 구불구불 한데다 도로 폭도 좁아 위험하기도 하지만 한라산 중턱을 단숨에 넘어갈 수 있는 시간적인 메리트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로다.

최근에도 하루 평균 1만1000여대의 차량이 오가면서 제주 교통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이 5.16도로의 중앙선이 마모되면서 뚜렷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길이 험해 사고 위험성이 도사리는 와중에 보이지 않는 중앙선은 운전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중간중간 2차선 도로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1차선으로 이뤄진 도로. 게다가 구비진 길이라 반대측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 도로 구조상 운전자의 불안은 가중된다. 밤이나 비가 내리는 날은 더욱 위험스럽다.

중앙선이 닳아 보이지 않는 5.16도로. <헤드라인제주>
중앙선이 있던 자리에 흐릿한 흔적만 남아있다. <헤드라인제주>

특히 커브길의 중앙선 마모 정도가 직진도로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 달려오던 차량들이 속력에 못이겨 중앙선을 밟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은 심지어 아예 중앙선이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대낮에도 중앙선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야간 운행은 더욱 위험하다. 또 최근들어 안개가 끼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과, 장마철을 코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고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평소 5.16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김모씨.

김씨는 "중앙선이 많이 지워져서 보이지 않다보니 운전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중앙선을 침범하고는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낮에도 중앙선이 많이 지워져서 보이지 않는데, 안개가 자욱하거나, 비가 올때는 정말 중앙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예산 타령보다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니 빠른 시일내로 도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시에 살면서 서귀포시에 직장을 두고 있는 정모씨(30)도 사정은 같았다.

정씨는 "매일 오가는 길인데도 운전할때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무리 차선을 잘 지켜도 반대 차량이 넘어오는 경우도 많아 깜짝 놀랄때도 여러번이었다"고 토로했다.

커브길에 들어서자 중앙선이 닳아있다. <헤드라인제주>
중앙선이 닳아 보이지 않는 5.16도로. <헤드라인제주>

이 같은 상황에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사업소는 "현재 도로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도로 도색작업을 발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이달 초 성판악과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구간에 대한 도색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시와 성판악을 잇는 도로구간의 도색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 도로 구간의 경우 군데 군데 파여져있어 아스콘(아스팔트)를 새로 까는 포장 작업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며 "지금 장마철이고 날씨가 좋지 않아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로의 도색작업이 마무리돼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5.16도로의 이전번 도색작업은 지난해 초에 진행됐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불과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도색됐던 선이 닳아버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도로관리사업소는 "차량 통행이 많은것도 이유가 되지만 겨울이되면 도로가 결빙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쉽게 도로가 닳는다"고 말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상황도 그렇고, 제설차량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도로위에 그어졌던 선이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작업을 마무리 지어도 올 겨울이 지나면 다시 중앙선이 보이지 않는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최대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지속적인 도색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사고 위험성이 제기되는 와중에 빠른 도로 정비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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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보 2011-06-24 16:45:11 | 112.***.***.15
얼마전 저녁, 탑동에 바람쐬러 갔는데, 주차장에 대형 화물차량들이 대규모로 주차하고 있더군요. 한 차량이 여러 주차면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주차하기가 어려웠고, 미관상 거북했을뿐만아니라, 위압감마저 주더군요. 화물차량들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