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도민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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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도민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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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씨가 8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 대강당에서 '나의 삶과 문학 속에 담긴 섬 모리셔스, 그리고 제주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그동안 수차례 제주를 방문하며 제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온 그는 "제주도민, 그들의 문화, 그들의 역사를 알기도 전에 저는 이미 이 섬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했다"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씨가 8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 대강당에서 특강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헤드라인제주>
특히 그는 "제주 곳곳에서 모리셔스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일출봉의 바위는 모리셔스에 모른 이라도 불리는 곳과 비슷하고, 용두암은 모리셔스 섬 그리그리로 불리는 해안과, 돈내코는 모리셔스의 느와르강 입구와 매우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리셔스 섬과 같이 제주는 문화의 장소이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의 영감을 받아 시를 쓰는 것 역시 두섬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섬과 문학의 관계성을 강조하며 섬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학은 저희 섬사람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여러나라의 대륙의 문학과 세계평화를 연결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저희 섬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 클레지오는 본격적인 특강에 앞서 "제주 명예시민으로 선정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길 기원한다"고 말하며 말문을 연 그는 방청객들과 함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전화투표를 하기도 했다.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소설 <조서>로 등단해 <대홍수>, <물질적 황홀>, <사랑하는 대지>, <전쟁>, <사막>, <황금물고기>, <혁명> 등의 저서를 냈는데,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 문인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와 함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쓴 시를 보여 주는 르 클레지오. <헤드라인제주>
# 다음은 르 클레지오가 제주에서 쓴 시

가끔은 잎사귀가 없는 외로운 나무
파란 코 검은 바닷새
저녁이 되면 색을 잃지만
해가 떠오를 때면 밝은색을 띄운다.

긴 여행의 끝에는 검은 바위와 호수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비로소 바다의 노래가 슬픔을 보듬어준다.
세상 끝에서 온 이 작은 새는 별과 같이 활기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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