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외출 해도해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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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외출 해도해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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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권 이야기] (14) 장애인 이동권 제약의 현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0년 12월 1일부터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개소하여 1·2급 지체, 뇌병변,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동반하는 가족 및 보호자 등을 위한 이동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지원서비스 차량대수는 장애인 인구대비로 보았을 때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송인우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간사. <헤드라인제주>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 등록된 지체·뇌병변·시각 1,2급 장애 인구는 4,129명이다. 그런데 현재 이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은 5대가 전부이다. 이 5대로 4000명의 사람들을 이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현재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약하기도 힘들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량을 증대시키면서 도내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시외 곽에 주거하는 중증장애인들은 그저 그림의 떡이다.

운행시간도 저녁 10시까지로 제한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어 중증장애인이 개인적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제주시에서 따로 운행하는 이동지원서비스도 있지만 이 서비스 또한 장애인 1명이 일주일에 예약을 할 수 있는 일수가 3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6시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어 10시 이후에는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이 없는 셈이다. 일반택시를 이용하고자 해도 그 부담은 매우 크다. 도에서 교통이용료로 지원되는 월 25,000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저상버스의 경우에도 운행은 하고 있지만 운행하는 구역이 한정되어 있고, 도로의 환경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보도블록의 높이가 20cm가 돼야 저상버스의 램프랑 평지가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 유모차 등이 사용하기 편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고, 정류장 의자들도 전동휠체어 진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는 곳이 많다.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도로는 보수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큰 도로부터 시작해서 차량의 이동이 적은 좁은 골목까지 부지런히 뜯어 고친다. 내가 보았을 땐 낡아 도로가 패이거나 갈라져 있는것도 아니며 앞으로 몇 년은 끄떡없이 버틸 것 같은 도로인데 뭐가 문제여서 보수를 하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멀쩡한 도로를 깨부수고 다시 포장하며 예산만 낭비하고 또한 그 지역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꼭 써야하는 돈이라면 이동지원서비스 차량과 저상버스의 수와 노선을 늘리고 보도블록과 버스정류장의 시설부터 고쳐 나가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저상버스는 수와 노선이 늘어나면 도내 장애인들의 이동이 더 편리해지고 활동범위가 넓어져 그만큼 사회 참여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 집이 없는 사람까지도 기존 버스의 높은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없이 평지를 걷듯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 할 것이다.

<송인우 /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간사>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장애인인권포럼 심벌마크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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