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구도심 상권 "'3.6.9'가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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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구도심 상권 "'3.6.9'가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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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연합상인회 '3.6.9페스티벌' 프로그램 '각양각색'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들어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구도심 상권. 한적하던 거리가 '3.6.9'를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살 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머리를 맞댄 상인들은 '3.6.9'라는 타이틀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제주시활성화구역상인연합회(회장 이정생)는 4일과 5일 이틀간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와우 3.6.9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동문로터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다채로운 행사 부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었다.

제주시활성화구역 연합상인회는 4일과 5일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와우 3.6.9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와우 3.6.9 페스티벌' 추억의 물품 전시 코너. <헤드라인제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페스티벌에서 '3.6.9'란 3다도 제주섬에서 6개의 상가가 전하는 9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3다도란 누구나 알듯 돌, 바람, 여자가 많은 제주도를 상징하고, 6개의 상가는 중앙로상점가, 중앙지하상가, 칠성로상가, 동문수산시장, 동문공설시장, 동문재래시장을 포함한 구도심 상권이다.

이들은 친절, 좋은물건, 좋은 서비스,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함축한 9가지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축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개최된 행사는 개막 퍼레이드와 상품쇼, 민속경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후 7시에는 개막식과 함께 국제종합예술단의 공연이 선보여졌다.

어두워질 무렵인 오후 8시께는 패션쇼가 열렸다. 모델의 자태가 화려하다고 감히 넘볼 수 없는 옷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이 패션쇼에서 소개된 옷들은 모두 인근지역 상가에서 협찬을 받은 옷이다.

'와우 3.6.9 페스티벌' 깡통 쓰러뜨리기 체험부스에 참가한 시민. <헤드라인제주>
제주시활성화구역 연합상인회는 4일과 5일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와우 3.6.9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각 부스에는 그들이 소개하는 9가지 즐거움이 골고루 퍼져있었다.

농수산물직매장, 수공예 전시판매, 추억의물품 전시, 페이스페인팅, 인삼튀김코너, 패션아울렛 등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추억의 물품 전시 코너에서 교련복을 입고 한껏 뽐을 낸 이부홍씨. 요즘 아이들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학창시절 추억을 줄줄이 털어놓는다.

이씨는 들뜬 표정을 지으며 교련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아놨다.

김희군씨(44)는 우연히 참석한 천원경매에서 몇만원짜리 패션시계를 단돈 1만2000원에 사들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계가 어느정도 인지도까지 갖춘 브랜드인터라 기쁨이 더했다.

김씨는 "횡재했네"라며 일행들과 기뻐하고는 "생각치도 못한 선물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원경매'에서 싼 값에 상품을 사고있는 시민. <헤드라인제주>
중앙지하상가회가 운영한 인삼튀김코너. <헤드라인제주>
미꾸라지 손으로 옮기기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축제를 즐기는 것은 참가자뿐만이 아니었다. 각자의 가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평범한 주말을 맞이했을 상인들에게도 이날 축제는 남달랐다.

수산물직거래 코너에서 만난 동문수산시장의 한차순(70)씨는 "내 가게를 닫고 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행사를 하다보면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벌이가 좀 어떠냐고 묻자 "벌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행사장에)안 나오는게 맞다"면서 "우리가 행사를 여는 것은 홍보 겸 그동안 시장을 이용해준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가판에 나온 물건에는 대부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발생한 수익금은 연말에 김치를 담궈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이 같은 전통은 행사를 개최한 5년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중앙로상가회는 '인삼튀김코너'를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3.6.9 페스티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별미다.

인삼값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만원어치를 포장해가는 손님의 손에는 꽤 많은양의 튀김이 들려있었다. 시식용 코너에도 인삼튀김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페스티벌을 통해 뿌려지는 경품도 상당하다. 50만원짜리 온누리 상품권을 포함해 총 800만원 상당의 경품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물론 이 경품들은 상인들이 직접 준비한 것들이다.

'와우 3.6.9 페스티벌' 쇼핑아울렛 코너. <헤드라인제주>
미꾸라지 손으로 옮기기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김동배 중앙로상점가상인회장은 "구도심이 점점 말라가고, 침체돼 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선전도 하고, 홍보도 하다보니 손님들은 물론 상인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행사의 부스가 한정돼 있다보니 각 상가회에서 추천한 상인들이 참여하게 된다"며 "6개 상가 3000명의 회원들도 행사를 열고나면 손님들이 더 찾아온다고들 말한다"고 밝혔다.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3.6.9페스티벌은 내일(5일) 밤 9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활성화구역 연합상인회가 4일과 5일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와우 3.6.9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활성화구역 연합상인회가 4일과 5일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와우 3.6.9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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