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계약위반 논란, '누구 말이 맞을까?'
상태바
NLCS 계약위반 논란, '누구 말이 맞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NLCS-Jeju 입학정책, 학부모 반발에 JDC '해명'
JDC "모든 것은 오해서 비롯"...영어 해석상 '오류'?

오는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문을 여는 사립 국제학교 NLCS-Jeju가 학교운영과 관련한 약속이행과 관련해, 예비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개교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문제는 NLCS Jeju 임시학부모 326명이 사립 국제학교 운영법인인 (주)해울, JDC, 제주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심의위원회, 국토해양부, 국무총리실에 'NLCS 제주 관련 예비 학부모측 시정 요청서'를 발송하면서 알려졌다.

이들 학부모들은 (주)해울이 초기 학생모집 및 설명회 당시 제시했던 정책들을 학부모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무단 변경했다며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입학거부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넣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마련된 NLCS-Jeju의 학부모 설명회. <헤드라인제주>
#학부모들의 주장, "이건 계약위반...시정안하면 입학 거부하겠다"

학부모들은 왜 화가 난 것일까.

시정 요청서에서 학부모들이 꼽은 내용은 교사 확보문제와 등록금 납부방법, 그리고 학교발전기금 신설문제 등 3가지다.

학부모들의 주장은 이렇다.

첫째, 교사 확보문제의 경우 (주)해울은 모집당시 NLCS의 본교인 NLCS UK의 교사 약 30% 내외를 제주로 유치해 제주에서의 본교 교육시스템을 안정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교사배치 현황을 보면 본교에서는 4명만 제주에 왔고, 그 밖의 교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충원됐다.

또 입학예정학생 650명의 10%인 65명 수준으로 교사 수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41명만 채용됐다.

두번째, 등록금 납부방법의 경우에도 당초 등록금을 '달러'로 납부키로 공지돼 있었지만, 갑자기 '파운드'로 변경했다. 학비는 학기별로 분납키로 돼 있었지만, 연간 수업료를 일괄 납부하고 학기별 납부 시에는 2%의 가산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세번째로는 최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교발전기금 300만원, 기숙사 발전기금 200만원도 신설됐고, (주)해울은 이를 일방적으로 납부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정책변경에 크게 반발하며, 시정을 하지 않을 경우 입학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급기야 지난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변정일 이사장의 해명, "이건 오해에서 비롯된 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3일 변정일 이사장이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다.

변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학부모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해명하며, "전체적으로 이번 일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헤드라인제주>
우선 본교 교사 30%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가 변경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회에 참석했던 담당직원과 영국 본교 부교장에게 확인한 결과 30%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즉, 입학설명회 당시 '30%'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변 이사장은 "그러나 오해를 빚게 한 점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교 교사가 제주학교로 오는 것만이 해답이 아니다"며 "본교 교사가 꼭 몇 % 이상 재직해야 만이 본교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미국, 캐나다 및 호주의 경우 해외 국제학교를 설립할 경우 학교운영은 본교의 지침대로 하는 것이고, 아울러 본교의 교육지침을 숙지한 교수 풀(pool)에서 파견되기 때문에 학부모들께서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교사선발권은 전적으로 영국본교와 교장에게 있으며, 이렇게 선발된 교사들의 자격과 능력여부는 학교명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학교법인은 교사선발에 대한 전권을 일임함에 있어 영국측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NLCS 제주교사 선발에서는 NLCS의 교육이념, 교수법 및 학사운영 방침 등 NLCS의 전통과 특성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교사만 선발했으며, 채용 후에도 연수는 물론 교장과의 멘토링을 통해 영국본교 특성을 그대로 유지.전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채용예정 65명 중 41명만 채용하면서  학생대비 교사비율이 다른 국제학교 수준보다 낮은 10대 1 밖에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현재 올해 채용계획 65명 중 57명이 채용 완료됐으며, 여기에 한국교과 교사 6명과 중국어 교사 2명에 대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어 개교 이전에 교사채용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대비 교사비율 10대 1은 영국본교가 판단하고 잇는 적정 수준"이라며 "비교하고 있는 KIS 제주 등의 6대 1이라는 것은 사업초기 교사를 미리 확보한데 따른 비율로, 학생 모집결과 학생수가 예상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반대로 NLCS의 학생모집이 400명 수준에 그친다면 6대 1의 비율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두번째 쟁점인 달러화 기준 수업료 방식을 파운드화로 바꾸어 환차손이 발생했으며, 환리스크를 학부모에게 전가시킨다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변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설립되는 학교가 한국학생들에게는 원화로 수업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영국교사 임금지급 및 기타 파운드화 지출수요를 감안한 영국본교의 요청에 따라 취해진 경영 정책결정"이라며 "이외의 어떠한 다른 의도가 포함돼 있지 않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즉, 달러기준에서 파운드로 바꾼 것은 어디까지나 본교 경영 정책결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달러와 파운드 환율변경 추이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파운드화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최근 환율동향이 달러가 하락세인 점 때문에 달러가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3년, 5년 추세를 분석해 보면 오히려 파운드화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이는 환율변동에 따른 학교운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학교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널리 헤아려달라"고 부탁했다.

세번째 쟁점인 학교발전기금 300만원과 기숙사발전기금 200만원을 신설해 부과했다는 것은 "우리말로 오역해 공지한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발전기금이란 용어는 설립승인위원회에서도 지적됐듯이, 'Captal Fee'를 우리말로 오역해 공지한 것"이라며 "이를 바로 해석한다면 '입학금'과 '기숙사 등록비'로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즉, 공지된 학교발전기금은 '등록금', 그리고 기숙사 발전기금은 '기숙사 등록비'로 정정한다는 것이다.

변 이사장은 "처음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미흡하니 이해해달라"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고 체크하고 확인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JDC 이사장이자 학교운영법인 '해울'의 책임자로서 이번 일을 인정하고 학부모님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정과 성을 다해 NLCS 제주를 161년의 전통을 계승하고 명품 국제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JDC가 즉각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으나, 직접 설명회장에 참석해 학교정책을 설명들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과는 받아들이는 차이는 여전히 남았다.

'오해'에서 잘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영국 본교에서 정책을 바꿔버린 것인지, 임시학부모들이 이날 JDC의 해명 기자회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