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소녀시대' 로봇..."과학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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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소녀시대' 로봇..."과학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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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과학축전' 개막...테마별 600여개 프로그램 '다채'

"원래 과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부터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아요." 과학체험 부스를 둘러보며 연신 '와~'하는 감탄사를 내뱉던 어린이는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28일 주말을 맞아 제주도내 과학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와 사단법인 제주과학문화협회가 주관하는 '2011 제주과학축전'이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 한라체육관 주변 광장에서 개최됐다.

'세계자연박물관 속으로 떠나는 과학여행'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다소 우중충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여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2011 제주과학축전'에 참가한 어린이들. 춤추는 로봇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체육관 내부에 들어서면 정면에는  세계자연박물관 홍보관과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부스가 설치됐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각 학교마다 자신들의 부스를 설치해 놓고 각자의 관심사를 소개했다.

행사는 한라체육관 내부와 외부 공간을 활용해 '주제마을', '꿈의마을', '희망마을', '첨단마을', '행복마을', '녹색마을' 등으로 나뉘어져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각 마을에서는 600여개가 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외부 부스에서는  과학놀이터, 전국과학교사단체 과학교실, 로봇과학 체험, 이공계 진로적성 검사 등의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무중력체험과 물로켓 경연대회, 소방체험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온 송연지 어린이(12)는 최신가요에 맞춰 인기 연예인과 똑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는 로봇에 푹 빠져 있었다. "너무 신기하다"며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더니, "이제부터 과학이 좋아질 것 같다"고 고백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1 제주과학축전'. <헤드라인제주>
'2011 제주과학축전'에서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학교에서 날아온 가정통지문을 보고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왔다는 양인철(43)씨. 아들 시온이(9)의 손을 잡고 소형 헬리콥터를 만들어 주는 부스 앞에서 줄을 기다렸다.

양씨는 "다른 공부는 몰라도 과학 분야의 경우 평소 집에서 알려주기가 어렵더라"며 "이런 기회에 공부도 할겸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 열띤 '로봇경진대회'..."꼭 우승할래요"

한라체육관 옆 부속건물인 유도회관에서는 '제4회 제주창작지능로봇 경진대회'가 함께 열렸다.

제주도내 각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을 출품한 이번 대회는 '로봇 밀어내기 대회', '로봇 선물배달 대회', '창작로봇 프로젝트' 등으로 나뉘어져 승부를 겨뤘다.

어린이들의 '창작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창작로봇 대회에서 한 어린이는 태양열을 흡수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로봇을 만들었다.

태양열 집열판 대신 셀로판지를 붙인 로봇은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어린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밖에도 센서를 달아놓고 산불이 감지되면 즉시 출동해 불을 끌 수 있는 '오름지킴이 소방차' 로봇 등도 선보여졌다.

열띤 경쟁을 벌인 로봇밀어내기 대회. <헤드라인제주>
'2011 제주과학축전'에서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 남초등학교 5학년 고소은 어린이는 "우리 팀 로봇이 잘 만든 편이 아니어서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46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전으로 펼쳐지는 로봇 밀어내기 대회도 열기가 뜨거웠다. 리모콘으로 로봇을 조종해 상대 로봇을 링 밖으로 밀어내는 로봇 밀어내기 경기는 10초 가량이면 승부가 결정나면서 스피디하게 진행됐다.

그러면서 "언니들이랑 같이 3시간 넘게 겨우겨우 로봇을 만들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니 잘 된것 같다"며 기뻐했다.

#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 더 보람차"

특히 이날 축전에 마련된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하고 소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주탐험 롤러코스터' 부스에서 손님을 맞던 제주중앙중학교 2학년인 고민범 군은 '케플러의 법칙'과 '빅뱅 이론' 등 쉽지 않은 과학원리에 대해 척척 설명했다.

고 군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지시에 잘 따라주지 않을때도 있어서 조금 어려웠지만, 막상 끝내고 나면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신없이 방문객이 찾아오던 '손가락 관절 모형 만들기' 부스. 프로그램을 소개하던 외도초등학교의 한 어린이도 "들르는 사람들마다 신기해 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011 제주과학축전'에서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과학축전을 총괄 관리하던 한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홍보도 잘되고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각 부스를 운영하는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면서 호응도가 좋아졌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잘 된 점을 파악하고 내년에도 성황리에 축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백개가 넘는 각 부스마다 줄을 서는 광경이 벌어지는 등 많은 청소년들이 찾아오며 호황을 이룬 이번 과학축전은 내일(29)까지 운영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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