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 듬성' 가로등, "깜깜한 거리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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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 듬성' 가로등, "깜깜한 거리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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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2동 북초교 주변 '깜깜한 거리', 이석문 의원 등 현장점검
"학교주변 야간조명 추가시설 필요"-제주시 "올해 내로 추가"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북초등학교.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10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100여 년 역사도 시대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었는지, 인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학교 주변은 물론 삼도2동 전체의 인구가 줄었다고 지역주민들은 하소연 한다.

그 현상을 보여주듯, 26일 오후 8시 인근 상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자 북초교 인근은 보안등과, 길가에 주차된 차량만이 자리를 지켰다.

나뭇가지가 인도까지 뻗어나와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북초교와 제주목관아 담장 사잇길. <헤드라인제주>

"낮 동안은 칠성통 상가를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밤만 되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동네가 바로 이 곳"이라고 한 주민은 전했다.

이 주민의 설명대로 근처를 지나는 시민은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마침 비가 내린 탓인지 더더욱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제주목관아와 북초교 사이에 목관아 담장이 길게 늘어선 약 100m의 골목은 학교 업무가 종료되면 인적이 뚝 끊긴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점의 불빛이 꺼지면서 북초교 근처를 밝혀줄 것은 보안등 뿐이었지만, 이마저도 듬성 듬성 설치돼 있었다. 그나마 있던 보안등 한 개는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았다.

더구나 학교에 심어진 나무의 가지가 인도까지 뻗어 나오면서 보안등 불빛을 가렸고, 불빛은 인도를 제대로 밝혀주지 못했다.

학교 놀이터로 향하는 길목은 보안등 불빛이 닿지 않아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 자칫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나뭇가지가 인도까지 뻗어나와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놀이터로 향하는 길목에 불빛이 없어 안전사고 위험성을 낳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성인도 불안한데 학생들 오죽하겠나?"

이같은 '어두운' 주변 환경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성인은 물론, 어린이나 학생들이 이 근처를 통행하기 꺼려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고희현 북초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하기 꺼려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성인들도 불안해 하는데 어린 학생들은 오죽 하겠느냐"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이 주변이 밝아져야 한다"며 "제주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해주던지, 보안등을 더욱 밝게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춘식 북초교 교장도 "학교 주변에 보안등 시설이 취약해 강도사건이나 흉흉한 일이 발생할까봐 우려된다"며 "목관아 주변에 보안등 밝기를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뭇가지가 인도까지 뻗어나와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의원(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동장, 학교장 등이 실태 점검에 나섰다. <헤드라인제주>
# 이석문 의원 "보안등 추가해 달라"

26일 밤, 제주도의회 이석문 교육의원은 김춘식 교장, 고희현 위원장, 문경복 삼도2동장, 제주시 건설과의 보안등 담당 공무원 등과 함께 학교 주변 밤거리 환경실태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우선 현재 설치된 보안등의 밝기는 정상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보통 보안등의 밝기가 14-24룩스인데, 이 곳의 보안등은 40룩스 정도"라며 "조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단, 인도까지 뻗어나온 나뭇가지에 대한 가지 치기가 필요한 점, 그리고 놀이터 입구가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했다.

이에따라 최소 15개의 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보안등 5개의 밝기를 올릴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문 의원은 "민원이 많이 제기돼 직접 현장에 나와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제주시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에 제주시 관계자는 "보안등 밝기 조절은 이번주 내로 실시하고, 추가 설치는 올해 내로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석문 의원은 학교주변의 환경을 점검해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학교주변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제주 서초등학교 주변의 교통사고 위험 요소를 현장체험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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