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예산 아껴서 밥 사드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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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일도1동 대화, 산지천 등축제 부실문제 질타
"산지천 초라해 창피했다...예산은 무슨 예산타령"

공동화 현상으로 생기를 잃어가던 제주시 일도1동 산지천 인근에 환하게 불을 밝힌 '산지천 등축제'.

지난 2008년부터 매해 12월에 열리고 있는 등축제는 소망등 만들기, 소망지 달기, 풍선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우근민 제주지사는 예외였다.

우 지사는 26일 오후 3시20분께 삼도2동 주민과의 대화에 이어 일도1동주민센터에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일도1동 주민과의 대화에는 일도1동이 지역구인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원(한나라당)을 비롯해 지역 단체장,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지사가 26일 일도1동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주민과의 대화에서 우 지사는 주민들로부터 지역현안을 청취한 뒤, 불쑥 '산지천 등축제'를 끄집어 냈다.

"작년엔가 등축제를 봤는데 그게 축제냐"며 말문을 연 우 지사는 "가보니까 제주시의 명물인 산지천을 아주 초라하게 만들어 버려서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지역주민이 예산 부족 문제를 언급하자, 우 지사는 "예산을 적게 준 것 같기는 한데 돈이 모자라면 (축제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더구나 예산으로 준 300만원 중 100만원을 아껴서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이 밥을 사먹었다고 들었다"며 "그렇게 해서 축제가 제대로 되겠냐"고 힐난했다.

예산을 적게 준 것은 인정하면서도, 적은 예산으로 생색내기식의 축제를 추진해 '축제의 질'이 떨어졌음을 비판했다.

# "중단된 도시재생사업, 주민 재산권 침해하고 있다"

그동안 토지주 조합을 대신해 사업시행자로 참여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시행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난관에 봉착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는 신관홍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신 의원은 "이 사업이 올해 들어 와서는 트램 용역 관계 때문에 또 연기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재생사업지구 내에서는 매각도 승인을 받아야 하고, 건축행위를 일절 할 수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들어서 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관홍 의원(오른쪽)이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우 지사를 대신해 강시우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이 설명에 나섰다.

강 본부장은 "구도심 재생사업은 2008년 12월 지구를 지정하고 촉진 계획 용역을 수립하고 있는데, 중간에 신교통수단(트램) 용역이 있어서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이 토지주 조합을 결성해서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 대신, LH가 맡아서 하는 방식에 대해 LH에 의견을 물었지만 곤란하다는 의견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얽힌 토지소유자나 건물소유자 등 이해관계자가 1600여 명 되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묻겠다"며 "그 의견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갖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우석 일도1동 노인회장이 우 지사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지사가 26일 일도1동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 "탐라문화광장 사업도 말아먹는 것 아니냐?"

계속된 대화에서 변동호 주민자치위원회 자문위원은 구도심 일대에 문화와 쇼핑 등이 어우러진 가칭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한 우 지사의 견해를 물었다.

변 위원은 "언론에서 야시장이나 문화광장 개념의 단어가 자꾸 나오고,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 지사의 복안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우근민 지사를 대신해 박노섭 제주도 도시디자인단장이 설명에 나섰다.

박 단장은 "이 사업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사업"이라며 "지금은 구도심 지역에 5만㎡를 대상으로 해 구체적 규모와 어떤 시설이 들어왔을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25일까지 용역이 진행되면 그때 쯤이면 구체적인 시설이 검토될 것"이라며 "12월 말까지는 구체적인 시설물 규모나 기본 설계 등이 제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설명을 들은 변동호 위원은 "도시재생사업도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 용역만하고 주민과 대화가 없다보니 나중에 가서 주민과 부딪히고, 말아먹는 것 아니냐"며 "용두사미격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화를 자주하고, 용역 때부터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도시디자인이 잘 되려면 주민 협조체제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용역 결과가 구체화되면 주민들과 대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도 "동문시장과 지하상가, 칠성통 등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위한 용역을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계속 듣고, 이를 용역팀에 전달하라"고 거듭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이 밖에도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정한아파트 CCTV 설치, 동문시장 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설치, 노인회관 추가 조성 등의 건의사항이 전달됐다.

한편 우 지사는 일도1동에 이어 용담1동 주민과 대화를 갖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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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 2011-05-27 21:42:17 | 49.***.***.249
밥사드신 축제관계자님들 뻘쭘하시겠어요
그러게 왜 돈말은 꺼내가지고
본전도 못찾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