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가 좋은지는 '전략적' 차원 접근 필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가 26일 종전 시.군체제 때의 4개 지자체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안그래도 왜소해 보이는 제주도가 굳이 시.군을 통합할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의 2개 행정시 체제를 다시 분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몇개 행정체제로 할 것인지 문제에 있어서는, "시.군을 통합하거나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가 용담1동과 용담2동, 도두동과 이호동, 삼도1동과 삼도2동의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는데 따른 질문이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나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주민들 중 통합을 바라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이외에는 내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통합할때도 특별히 받은 것이 없지 않았나"라며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우 지사는 "말이 나온김에 이야기하는데, 통합도 좋지만 통합을 하면 무엇이 손해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주도에 2개 시.군이 있는 것과 4개 시.군이 있는 것 중에 무엇이 좋은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그래도 육지부에서 보기에는 제주도가 작아 보인다"며 "현재 행정개편을 논의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안이 몇개로 하는 것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우 지사는 "전라도에 '무진장' 지역이 있다"며 "무주-진안-장수 3개 지역이 묶여있는데 해봤자 함덕보다 조금 큰 지역이 합치질 않는다"면서 "그 지역은 국회의원 한 사람 내놓기 위해서 안 합치고 있는데, 우리도 무엇을 할 때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 지사의 발언은 한때 주민직선 행정시장 체제로의 전환에만 집중해 논의되던 행정체제 개편문제가 행정시 분할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