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고층빌딩..."이게 무슨 랜드마크냐?"
상태바
'불편한' 고층빌딩..."이게 무슨 랜드마크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지사 송산동 주민대화, 예래단지 등 고층빌딩 문제 힐난
"고도제한 예외 생기면 갈등 유발"... 규정 재정립 방침 시사

우근민 제주지사가 23일 서귀포시  등에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경관상 문제와 고도제한 문제를 잇따라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예래동 휴양단지의 초고층 빌딩과 관련해서는 "이게 무슨 랜드마크라 할 수 있나"라며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연동지역의 고층빌딩과 관련해서는 "규정을 어기고 높게 올라간 건물은 제주의 실정상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23일 송산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를 방문, 30여명의 지역주민과 각 지역 자생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건물에 의한 경관상 문제나 고도제한 문제는 참석한 주민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주민 강희남씨는 "2년전 20m높이의 수협 건물이 정방폭포 앞쪽으로 들어서면서 서귀포시의 절경을 모두 막아버렸다"며 송산동 지역에서 나타난 경관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부두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건물이 정방폭포 해안을 완전히 가려버려서 문섬과 새섬의 풍광이 사라졌다"며 "당초 지역특화거리 위원회가 2층짜리 건물로 만들 것을 종용했는데도 건물을 올렸다"며 우 지사에게 대책을 호소했다.

서귀포시 주택가의 건물 고도 제한은 12m인데, 현재 설치된 수협건물은 18m로 준공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공분을 사게된 것이다. 한 주민은 "1000년이고 후회할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 건물 건설을 강행한 수협측과 고도제한을 허가해 준 행정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우 지사는 "수협측은 왜 그렇게 사업을 추진한 것인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우 지사는 "서귀포는 경치를 보러 오는 것인데, 외부 사람들이 건물에 가로막힌 바닷가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라며 "세계7대경관 투표해 달라고 해도 이런 행정하는 제주에 표를 찍어주겠느냐"고 힐난했다.

우 지사는 예래휴양형지구 사업과 관련해, "얼마전에 버자야라는 회사에서 제주에 와서 200m짜리 건물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 것이 무슨 제주를 대표하는 것이고 랜드마크가 되겠느냐"고 피력했다.

그는 "현재 신제주에도 고도가 있다"면서 "상업지역은 50m, 중산간지역은 20m인데, 50m짜리 건물을 세우려 하더라도 근처 블록에도 함께 건물이 들어서 스카이 라인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규정을 어기고 높게 올라간 건물은 제주의 실정상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고 전제한 후, "그런데 한 블록은 지구단위 계획이라는 명목으로 높게 쌓이면 규정을 정한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면서 "자꾸 예외가 생기면 갈등만 생긴다"고 지적했다.

롯데관광단지 사업이 중산간 지역에 들어선게 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 지사는 "원래 제주도는 600고지까지만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데, 지금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롯데관광단지가 600고지에 들어선다고 한다"면서 "600고지에 건설을 허락한다면 당연히 600고지를 넘어간다는 소리 아니냐. 그렇다면 550고지까지만 허락해 줬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제주도의 규정을 고쳐서 하나로 해야한다"며 "제주도가 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3일 송산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23일 송산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 송산 숙원사업 "회의 통해 개별적으로 통보하겠다"

이 외에도 송산동 주민들은 지역의 숙원사업에 대해 하소연했다.

고문옥 송산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보목초등학교에서 보목신협까지 연결하는 도로가 너무 비좁다"면서 "진입도로를 확장해달라"고 호소했다.

김광호 새마을지도협의회장은 "예전에는 송산동 지역이 서귀포 경제와 행정의 중심이었지만, 현재 송산동 지역은 낙후되고 위축됐다"며 "이중섭 거리와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근섭 보목마을회장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자리축제가 열리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요청에 우 지사는 "오늘 들은 내용들을 관련부서 간부들과 회의한 다음에 개별적으로 통보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송산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에 정방동을 방문,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