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 '일시 중단' 요청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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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공사 '일시 중단' 요청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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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진상조사단과 간담회서 중단 요청 가능성 시사
"조사단 요구 무시할 수 없어...중단 요청 점검하겠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12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의 일시적 중단을 정부와 해군 측에 요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도지사 집무실에서 야5당의 국회 해군기지 진상조사단(단장 이미경 의원, 간사 김재윤 의원)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민주당의 이미경 의원과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김유정 의원, 최영희 의원, 그리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이경희 창조한국당 전 최고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미경 의원은 "진상조사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사 기간 동안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한 우 지사의 의지를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김재윤 의원도 "해군기지 문제를 잠시라도 풀기 위해 해군에 일시적으로라도 공사 중단 협조 요청을 해 달라"고 우 지사에게 요구했다.

야5당의 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의 우근민 제주지사의 면담에서 우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국회 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12일 우근민 제주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에 우 지사는 "일시적 중단이 어느 정도냐는 의미냐"고 반문했고, 이미경 의원은 "1차 조사 결과를 보고할 시점인 6월 말 정도까지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 지사는 "해군기지는 지난 2009년도에 국방군사시설 실시계획 승인이 고시됐고, 보상도 어느정도 이뤄져 행정적으로 이미 진행돼 있는 상태"라면서 "일시적 공사 중단에서 '일시적'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 중단 협조 요청을) 해군 측에 전달할 수는 있지만 일시적 중단의 개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며 "만약 나중에 사업을 못하게 된다면 저 때문일 수도 있어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김재윤 의원이 "무한정이 아니라면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우 지사는 "조사단이 말한 것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사단이 이렇게 요구했다는 것을 해군 측에 건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일시적 중단'의 시점을 정확히 못 박지는 않았지만, 6월 말까지는 공사 중단 협조 요청을 할 의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상조사단의 해군기지사업단의 이은국 대령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공사중단 요청에 해군측은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해군측이 공사중단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공사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완강했던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어서 최종 답변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주목된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국회 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12일 우근민 제주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계속된 간담회에서 우 지사는 해군기지 건설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지사는 "특별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가 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을 제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무엇보다 총리실에서도 지원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의 입장에서는 절차를 빨리 수행하는 게 갈등을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와 정부가 적극성을 갖고 (지원계획을) 추진하지 않으면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며 "법이 통과되고, 총리실의 의지가 강한 만큼 해군기지는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반대 투쟁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수감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청하며 38일째 단식 투쟁하고 있는데 대해, 우 지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재윤 의원은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38일째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 지사의 견해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우 지사는 "양씨가 경찰에 수감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에도 해군 측에 '강정주민에게는 관대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우 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조사단은 곧바로 신용선 제주지방경찰청장을 면담한 후, 도의회를 방문했다.

앞서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한 천주교 제주교구청의 강우일 주교를 예방한 후 서귀포시 강정마을로 이동해 찬성측과 반대측, 그리고 해군을 상대로 일련의 의혹에 대한 진상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현장조사에서 △절대보전지역 지정 해제의 경위와 문제점 △해군기지 입지 선정이 민주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 △공사 과정에서 해군과 시공사의 불법.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해군이 주민들을 협박하고 이간질시켰는지 여부 △국가안보상 해군기지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지 여부 등을 중점 체크했다.

조사단은 제주 방문에 이어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을 방문해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6월 초 대도민보고회를 갖고 조사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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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2011-05-13 01:14:40 | 122.***.***.178
쇼 쇼 쇼
우지사가 언제ㅜ터 그랬다고
썰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