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들어서면 해병부대도 변화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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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들어서면 해병부대도 변화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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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대정읍민 대화', 해병부대 이설 가능성 언급
"욕먹으면서 했는데, 관심은 영리병원에 쏠려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의 모슬포 해병부대 이설민원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는 11일 제주해군기지와 연관해 해병부대의 이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에서 열린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대정읍에 위치한 해병부대를 옮겨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11일 대정읍을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주민과의 대화에는 대정읍 출신인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을 비롯해 각 마을 자생단체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은 해병부대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우 지사는 "군사기밀이라 다 말하기는 그런데,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해병대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며 "보안 사항이라 지금 다 말할수는 없지만 그렇게 알아달라"고 말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현재 대정읍에 위치한 해병부대를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어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우 지사는 "나도 심기가 조금 불편한 것이 (정부에서) 해군기지 하라고 해서 도의회에 욕을 먹으면서까지 추진했는데, 지금 모든 관심이 영리병원에 쏠려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에 뭐라도 유치를 해야하는데, 갑자기 영리병원이 나타나면서 해군기지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내일 야5당에서 강정주민들을 만나러 왔다가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중앙쪽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의장 "평화대공원 조성...알뜨르 비행장 양도 근거 마련됐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문대림 의장은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방부는 해군기지와 국제평화도시의 양립 근거로 현재 대정읍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화대공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평화대공원을 건설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번에 제주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양도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평화대공원을 설립하는 부지 선정에 있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1일 대정읍을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문대림 의장이 평화대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주민의견 무시하고 지은 항구...해녀들 다 죽게생겼다"

대정읍 하모리 해녀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주민은 "지금 마라도와 가파도로 운항하는 여객선이 운진항으로 옮겨지는데, 운진항에서 배가 운항되면 해녀들은 살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 주민은 "예전에 대합실 짓기전에 가진 설명회에서도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의견을 무시하고 그냥 대합실을 지어놨다"며 "배가 한두번도 아니고 하루에 수십번 왔다갔다 하는데, 어쩌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현재 배가 지나가는 길목이 해녀들의 '황금어장'인데 배가 지나가면 2~3m의 파도가 일면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른 곳까지 가려면 거리가 너무 멀어 벌어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말에, 배석했던 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개발과장은 "현재 이전에 사용하던 모슬포 항구는 장소가 너무 좁고, 멸치선과 병행해 사용하다보니 관광객들의 민원이 많았다"면서 "옮겨지는 노선에 대해 지난 설명회때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했는데, 하모 어촌계 임원이 바뀌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된것 같다"고 답했다.

우 지사는 이에대해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해녀들이 건의사항을 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한 주민.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영어교육도시 직접 통하는 도로, 꼭 만들어달라"

정인후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은 "9월이 되면 국제영어학교가 개교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대정 모슬포를 이용하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지금 도로로는 찾아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얼마전 제주도 계획이 셔틀버스를 영어교육도시까지만 한정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제주도 교통항공과에 건의를 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영어교육도시를 연결하는 4차선 직통도로를 꼭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한 주민은 "농업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줄고있다" "농기계 같은 지원이 더욱 필요한데 예산을 증액시켜서 농민들의 영농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슬포 지역의 경우 감귤농사는 적고 거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감귤농가에 대한 지원은 굉장히 많은데, 밭농가에 대한 지원은 적다"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임유자 대정읍새마을부녀회장은 "클린하우스가 곳곳에 설치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설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 지사는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읍사무소를 통해 개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에 곧바로 서귀포시 안덕면 주민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건의사항에 대해 답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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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정 2011-05-12 16:12:20 | 59.***.***.23
도지사 주민대화는 헤드라인제주 전담마크군요.
이기사 아무데도 안올라왔는데 헤드라인제주가 유일하게 기사썼군요.

기가막혀 2011-05-11 17:15:32 | 117.***.***.82
우지사나 문의장이나 모두 기가 막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