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의 '대국민 호소', "해군기지 막아주세요"
상태바
강정의 '대국민 호소', "해군기지 막아주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마을회, 국회서 해군기지 공사중단 촉구 기자회견
"세계자연유산 지켜주세요"...해군기지 반대 국민적 동참 호소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강력한 반대투쟁을 천명하는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전 국민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 신용인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해군기지 공사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강 회장 등은 "지금 정부는 '대양해군'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향으로 입법예고하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은 안보를 빙자해 군 내부에서 자체세력 확장과 이익도모를 기하려는 해군의 몸불리기 사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3일 오전 11시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헤드라인제주>
또 "지금 강행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은 국가안보를 빙자해 천혜의 자연환경를 파괴하고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공권력의 횡포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해군기지 건설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해군기지 건설공사 중단을 위해 국민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강정 해안가의 구럼비 바위들과 바닷가 뭇 생명들의 신음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있으며, 4.3영령들의 사무친 절규가 절절하게 와 닿고 있다"며 "이에 공권력의 횡포에 불과한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목숨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한 후, "국민들이 함께해 주지 않는다면 결국 저희들만 희생된 채 끝날 것"이라며 전 국민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들은 "공권력의 횡포인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반대하는 운동에 함께 해 제주 땅에서 스러져가는 생명평화의 불씨가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민들이 함께 할 때 제주는 진정한 생명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한민국의 보물섬이 될 것"이라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강정마을 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마을주민 절반 가까이 자살충동 느껴"

특히 강 회장은 해군의 이간질 등으로 인해 강정마을의 공동체는 파괴되고 마을주민들 절반 가까이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재 강정마을의 실태를 설명했다.

강 회장은 "해군은 회유와 매수로 마을회의 의사결정을 조작해 입지를 결정했고, 주민들을 협박하고 이간질시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국가권력은 주민들을 구속.구금하고 벌금폭탄을 퍼붓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을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내 모 언론사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강정마을 전체주민 중 강박증 등 정신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이 75.5%나 차지하고,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43.9%나 되는 등 황폐화됐다"며 "3년째 강정해안에서 천막농성을 했던 양윤모 평론가는 공사 강행을 저지하다 구속돼 28일째 목숨을 건 옥중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사업은 국가안보사업이라고 주장하며 10년째 화순과 위미 강정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지역갈등과 파괴를 양산하는 제2의 4.3의 원흉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지금 제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 강행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4.3의 아픔과 한이 재현되고 있으며, 생명평화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국민들이 함께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드리는 호소문

국민 여러분,

저희들은 제주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강정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서 반평화적 비민주적으로 들어오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4년째 힘겹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고 세계 7대 경관에 도전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동시에 국가권력의 횡포로 인해 수많은 양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던 4ㆍ3의 처절한 아픔과 한(恨)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4ㆍ3의 아픔과 한(恨)을 간직한 제주는 이제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숭고한 가치를 구현하는 생명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고 4ㆍ3 영령들의 넋을 기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 강행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4ㆍ3의 아픔과 한(恨)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생명평화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강정 앞 바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 군락지인 문화재보호구역입니다. 강정 해안가는 길이 1.2km에 달하는 한 덩어리 용암바위인 구럼비 바위가 있고, 대규모 유물산포지인 동시에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의 대규모 서식지입니다. 또한 제주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는 올레7코스가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특별법에 의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이유로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날치기로 해제하고는 강정앞바다와 해안가를 콘크리트로 덮어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주, 아니 대한민국의 보물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해군은 회유와 매수로 마을회의 의사결정을 조작하여 입지를 결정했고 주민들을 협박하고 이간질시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국가권력은 주민들을 구속ㆍ구금하고 벌금 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마을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서귀포신문>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주민 중 강박증 등 정신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이 75.5%나 차지하고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43.9%나 되는 등 황폐화되었습니다. 3년째 강정 해안에서 천막농성을 했던 양윤모 평론가는 공사 강행을 저지하다 구속되어 28일째 목숨을 건 옥중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사업이라고 하며 10년째 화순, 위미, 강정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지역 갈등과 파괴를 양산하는 해군기지사업은 제2의 4.3의 원흉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는 ‘대양해군’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향으로 입법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해군기지 건설은 안보를 빙자하여 군 내부에서 자체 세력 확장과 이익 도모를 기하려는 해군의 몸 불리기 사업에 불과하다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강행되는 해군기지 건설은 국가안보를 빙자하여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공권력의 횡포에 불과합니다.

저희들은 강정 해안가의 구럼비 바위들과 바닷가 뭇 생명들의 신음소리를 생생하게 듣습니다. 또한 4.3영령들의 사무친 절규가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이에 저희들은 공권력의 횡포에 불과한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목숨을 걸고 막아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 주시지 않는다면 결국 저희들만 희생된 채 끝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공권력의 횡포인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반대하는 운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제주 땅에서 스러져가는 생명평화의 불씨가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함께 하실 때 제주는 진정한 생명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한민국의 보물섬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눈물로서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2011. 5. 3.

강정마을회 회장 강동균 외 주민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리 2011-05-04 10:35:30 | 117.***.***.82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힘 내십시요

꽁동원 2011-05-03 12:03:48 | 61.***.***.112
자네같은 몇 사람이 동민들을 꽁동원해서 강정이 파괴되고 있지. 이간질은 자네가 국가와 동민들간에 이간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모든 것 역사의 심판에 맡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