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경관 선정 효과 봐야...투표비율 차등없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는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 설립자인 버나드 웨버는 24일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영리활동을 하지 못한다"며 재단의 상업성 논란을 일축했다.
제주의 세계 7대자연경관 도전 문화관광축제 행사차 제주를 방문한 버나드 웨버는 이날 오후 2시 제주 서귀포시 소재 해비치호텔에서 정운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 양원찬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버나드 웨버, 정운찬 위원장 등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질문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루머가 돌고 있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정체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버나드 웨버는 "재단은 영리활동을 못한다"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재단의 설립 목적에 따른 행동만 할 수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도 재단 아래에 영리목적의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보충 설명에 나섰다.
이참 사장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IOC나 FIFA와 똑같이 비영리재단에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는 만큼의 예산을 동원할 수 없다"며 "그래서 영리법인에서 라이센싱, 중개료 장사 등을 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비영리재단에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뉴세븐원더스 재단도 마찬가지로, 영리법인에서 벌어들인 돈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영리법인이 따로 있는 비영리재단"이라고 강조했다.
# "UN과 파트너십 아니지만, 앞으로 다시 논의"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재단 공신력의 근거로 'UN의 공식 파트너십'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이 관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버나드 웨버는 "지난 2002년 UN의 운영 책임자가 스위스에 스포츠와 평화 세미나 참석차 왔었을 당시 공식 파트너십이 있었다"며 "그 후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발표되는 시점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7대 불가사의 발표 행사에 그곳의 책임자가 직접 와서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고, 인정했었다"며 "재단의 전세계적 투표 시스템이 민주주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그는 지난해 11월 UN을 떠났고, 새로운 책임자가 오지 않고 있다"며 "UN 사무국은 현재 민주주의를 위한 특별 펀드를 운영하는 자가 맡고 있는데, 책임자가 새로 오게되면 전에 있었던 협력 관계가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네스코와는 관계 없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의 보호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뉴세븐원더스 재단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신경전이 있어 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버나드 웨버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유네스코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유네스코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지원할 수도, 관계도 없다"며 "유네스코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하는 캠페인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나드 웨버는 "유네스코는 전세계 문화유산을 전체적으로 끌어안는 역할을 하고, 해마다 60-80개의 문화유산 보존 구역을 설정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의 선정 방법도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다르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21명의 임원들이 문화유산을 결정하는 반면, 뉴세븐원더스의 캠페인은 전 세계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내국인 투표 비율 차등 없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방식에 있어서 외국인 투표와 내국인 투표 비중에 차등이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7대 경관 선정에 외국인 투표가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내국인 투표가 10%를 차지한다는 얘기인데, 이에 대해 버나드 웨버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에서 90%, 한국 10%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며 "한 표는 한 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투표가 한국에서와 같이 다른 나라에서도 활용되냐는 질문에는, "문자 투표는 다른 나라에서도 쓰인다"고 답했다.
# "7대경관 투표는 전세계 묶어주는 의미"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세계를 묶어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28개 최종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사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에 걸쳐 있다"며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 나라가 협력하지 않으면 선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축구에 있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서로 경쟁 관계인데, 이과수 폭포라는 후보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두 정부는 선정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대 경관 투표는 국경에 대한 분리된 생각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유일한 캠페인"이라고 강조했다.
# "재단 정체성보다는 선정 효과 생각해야"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도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정운찬 위원장은 "정체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그 후 많은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이 투표가 민주주의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7대 불가사의 투표에 전세계 1억명이 참여했고, 이번에 10억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면 세계 평화나 민주주의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관하는 기구의 정체성을 따지는 것보다는, 그 캠페인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따지는 게 중요하다"며 "정체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7대 경관 선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브라질 예수상을 볼때 얻게 되는 관광수입이 대단하다"며 "제주의 경우에도 경제적 효과가 놀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 투표는 인기투표이지만 홍보 행사이기도 하다"며 "제주도가 선정되기만 한다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제주는 아름다움이 세계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며 "이를 알릴 수 있는 7대 경관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버나드 웨버는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열린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투표 D-200일에 즈음한 문화관광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지에서는 첫 방문이다.
그는 2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초청을 받아 제주대 경상대학 2호관 강당에서 '글로벌 메모리를 창조하는 뉴세븐 원더스의 역사'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헤드라인제주>
자기가 자기 주장하는데?
중복투표가 인정되는데는 저 제단밖에없지않은가
확인할방법도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