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도정질문, "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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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도정질문, "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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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질문-교육행정질문 28명 중 7명만 '일문일답' 질의
"즉석 질의응답 중 '반론' 펴야하는 부담감 등 작용한 듯"

이번 제28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일문일답 방식의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을 하는 의원은 얼마나 될까.

18일 임시회를 개회한 도의회가 19일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상대로 해 교육행정질문을 벌이는 한편, 20일과 21일에는 우근민 제주지사를 상대로 해 도정질문을 벌인다.

이번 교육행정질문과 도정질문에서 달라진 점은 종전 '일괄질문, 일괄답변'에 보완해 '일문일답' 방식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질의에 나서는 의원 3-4명이 일괄적으로 각 20분씩 질문하고, 잠시 정회를 했다가 도지사나 교육감이 일괄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방적인 질문에, 일방적인 답변 방식 때문에 '따분함'을 가져오는가 하면, 지루함이 가중되면서 의례적인 내용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제279회 임시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개정해 질문방식을 '일괄질문 + 일문일답'으로 도입했다.

일문일답 질의의 경우 한 의원이 답변시간을 포함해 총 40분간 질의를 할 수 있다. 시간을 재량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초 많은 의원들이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한 만큼, 이번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일문일답 방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문일답 질의의원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기에 교육행정질문과 도정질문에 나서는 총 28명의 의원 중 7명만이 '일문일답' 방식을 택했고, 나머지 21명은 종전처럼 '일괄질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19일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첫 질문자로 나서는 장동훈 의원(한나라당)과 오영훈 의원(민주당) 2명만이 일문일답식 질의를 할 예정이다.

강경찬 의원(교육의원)이나 신관홍 의원(한나라당), 위성곤 의원(민주당), 허진영 의원(한나라당)은 종전의 '일괄질문' 방식으로 질의에 나선다.

하민철 의원(한나라당)과 김경진 의원(민주당)은 서면질의로 대체했다.

도정질문에서도 비슷하다.

첫날(20일) 질의할 10명의 의원 중 박원철 의원(민주당)과 오대익 의원(교육의원), 강경식 의원(민주노동당), 안창남 의원(민주당) 등 4명만이 일문일답 질의를 한다.

하민철 의원(한나라당), 김영심 의원(민주노동당), 이선화 의원(한나라당), 신영근 의원(한나라당), 소원옥 의원(민주당), 좌남수 의원(민주당)은 종전 일괄질문 형식으로 질의에 나선다.

이틀째인 21일 질의할 10명의 의원 중에서는 고충홍 의원(한나라당)만이 일문일답 질의를 할 예정이다.

나머지 손유원 의원(한나라당), 김희현 의원(민주당), 김도웅 의원(민주당), 오충진 의원(민주당), 박규헌 의원(민주당), 김명만 의원(민주당), 김진덕 의원(민주당), 문석호 의원(교육의원), 윤춘광 의원(민주당)은 일괄질문 형식의 질의를 한다.

당초 많은 의원들이 일문일답식 질의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처럼 저조한 것은 대체적으로 '일문일답' 방식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관계자는 "당초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의원들이 일문일답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며 "그러나 막상 시행하고 보니, 예상외로 너무 적어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즉석에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일문일답 방식의 경우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 내용을 들으며 즉석에서 잘못을 꼬집거나 반론을 펴야 하는데,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는 자칫 모양새만 구기게 될 것을 우려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문일답 질의에 나서는 한 의원은 "어쨌든 이번이 처음 도입해 시행하는 것이어서, 일문일답 질의의원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도정질문의 결과에서 일문일답의 장점이 확연히 보였을 경우 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이 방식을 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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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1-04-18 18:30:13 | 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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