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로비설'에 화들짝, "이건 인격모독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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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로비설'에 화들짝, "이건 인격모독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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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증산문제 심의앞둔 도의회, "심사방침 밝히겠다"
시민단체 연일 '성토'...도의회 최종 심사결과는?

(주)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 증산허용 문제가 오는 18일 개회하는 제28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해당 상임위원회가 14일 이례적으로 이 안건의 심사방침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다.

김태석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13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보도자료 형식으로 이 안건을 심사하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도의회가 화들짝 안건심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은 전날 KBS '집중진단 제주'에서 양시경 제주경실련 대표가 도의회가 로비를 받을 가능성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양 대표는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요청,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의원들이 로비를 받아서 침묵 또는 동조하게 될까 우려된다"며 묘한 뉘앙스를 던졌다.

실제 항간에 이같은 '로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한국공항 뿐만 아니라 제주도 고위 공직자 역시 일부 의원에게 전화해 이 안건을 처리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김태석 위원장은 "양 대표가 말한 로비의혹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일로 방송에서 의원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해선 안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감출게 없다. 언제든지 이 문제에 대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4일 입장발표에서는 투명한 안건심사를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증산에 대한 의원들의 찬성 반대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심사에 임하는 각오나 다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1일 제주경실련이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지하수 증산문제에 대한 입장요구 공개질의서에 대해서는 단 한명도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의회 안팎에서는 환경도시위원회 심사가 이뤄진다면 동조 혹은 찬성과 반대입장이 '3대 3' 정도로 나올 것이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열린 한국공항(주)이 신청한 지하수 취수량 월 9000톤을 승인하면서 연일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법적투쟁을 불사하며 민간기업의 제주 지하수 시판을 강력히 저지하고자 했던 제주도당국이 하루아침 태도를 바꾸고 현재 허가된 취수량 3000톤의 3배에 달하는 양을 허가해주기로 한 것이다.

'해외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진출'과 '신성장 동력산업인 물산업 육성'이 승인해준 이유다.

한진그룹 역시 지하수관리위원회 승인이 이뤄진 후 비슷한 논리로 계열사를 통한 당위성 홍보에 나서고 있다.

취수량을 증산하는 것은 앞으로 제주물의 해외진출을 위한 마케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와 도민사회에서는 이번 지하수 증산문제와 관련해, 도민 모두가 이용하고 보전해야 할 공공의 자원이라는 공수화(公水化) 개념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기제가 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을 표명하고 있다.

제주도당국 마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고 한국공항(주)의 편에 선 상황에서, 도의회는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도민사회의 이목은 도의회로 집중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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