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계속되면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공사현장에서는 연일 주민들과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격렬하게 항의하던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의 구속된 후,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항의시위는 한층 격렬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12일에 이어 13일에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는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시민운동가와 강정마을 주민들의 항의소동이 계속됐다.
이들은 공사자재를 운반하는 대형화물차량 앞을 가로막아 공사차량이 현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았고, 이들을 현장에서 끌어내려는 공사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강정마을 주민 고모 씨는 "아침 오전 5시부터 해군기지 공사강행을 막기 위해 마을주민 등 20여명이 해안가와 공사현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아침에는 공사자재를 반입하는 차량을 막으려 했으나 수많은 공사관계자들이 끌어내면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현장에는 공사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경찰도 나와 우리에게 업무방해 등의 경고를 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경찰에 연행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해군기지 공사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해군기지 반대단체 회원들이나 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용인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매일같이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항의시위를 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 큰일이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누군가가 또 연행될 수 있다"면서 "특히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경우 이번에 연행된다면 최소 2년 이상은 감옥에 있어야 할 것이고, 지금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도 대부분 연행경험이 있어 이번에 또 연행된다면 쉽게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아 이와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고, 충돌이 계속 이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큰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제주도와 해군에서는 앞으로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