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엔 친환경농업 담당공무원이 고작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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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엔 친환경농업 담당공무원이 고작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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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의원실 주최 '친환경농업 발전과제' 토론회
'정치행사' 방불 인파 몰려..."친환경농업 현실적 과제는?"

제주는 과연 친환경농업을 잘 추진할 수 있는 행정여건을 갖추고 있는가. 이 물음에는 제주 친환경농업의 숙제가 담겨 있었다.

8일 오후 3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한국친환경농업 발전과제와 제주친환경농업의 미래'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제주 친환경농업의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우남 의원실이 주최한 '한국친환경농업 발전과제와 제주친환경농업의 미래'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한국친환경농업 발전과제와 제주친환경농업의 미래' 토론회에서 김우남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우남 국회의원과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현해남 제주대 교수(생명자원과학대학)는 '제주 친환경농업의 숙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당면과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숙제를 짚어보면 제주 친환경농업의 미래도 보일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한 그는 크게 4가지 차원의 화두를 던졌다.

화두는 '일할 수 있는 행정여건인가?', '제주 친환경농업을 위해 농업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토양의 문제점과 자재의 문제점은 없는가?', '작물선정 등은 어떻게 추진돼야 하는가?'다.

먼저 친환경농업을 잘 추진할 수 있는 행정여건과 관련해 그는 "민선 4기 때인 2008년 4월 친환경시범도가 선포되고, 민선 5기 들어서는 친환경재배면적을 4%에서 15%로 확대됐지만 여러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숙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후속조치의 문제에서부터 정책추진을 위한 행정조직 개편 문제, 실행을 위한 예산 뒷받침 문제 등이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숫자에서부터 제주가 행정적 여건이 잘 갖춰지지 않았음을 꼬집었다.

다른 시.도의 경우 경남 26명, 전북 24명, 충남 23명, 전남 20명, 경북 16명 등 친환경농업 담당 공무원수가 적지 않은데, 친환경시범도(道)로 선포된 제주는 고작 3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더욱이 부서의 성격에 있어서도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충남의 경우 '친환경농업과'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친환경농업과 기존 농정부서가 혼합된 형태의 '친환경농정과'로 운영되는 문제를 들었다.

제주에서는 친환경농업이 과 단위가 아니라, 1개 계 단위로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제주의 친환경 담당 행정조직은 너무 보잘 것 없다"면서 "농업인들이 먼저 나서서 친환경 행정력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농업인들의 문제로, 과연 농업인들은 친환경농업 확대에 적극적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문제를 들어 현실적 고민을 피력했다.

전남, 경남 등은 광역농업단지가 5개 이상 지정돼 있는 등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에서 27개 단지를 지원할 때까지도 제주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 성산농협이 광역친환경단지로 지정됐는데, 만약 성산농협이 아니었다면 제주에는 광역단지 '0'의 불명예를 안았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자단체와 친환경농업단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제주 친환경생산농가의 비중이 1%에 불과하는 등 농가나 친환경농업 재배 면적 비중, 농산물 출하량 비중 등이 극히 저조한 문제를 들며, 앞으로 친환경농업을 감귤 위주가 아니라 당근, 무, 감자, 양배추 등 겨울작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김호 단국대 교수는 '친환경농업이 추진현황과 발전과제'에 대해, 김형신 제주친환경농업학교 대표는 '제주형 친환경유기농업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김우남 의원실이 주최한 '한국친환경농업 발전과제와 제주친환경농업의 미래'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김우남 의원실이 주최한 '한국친환경농업 발전과제와 제주친환경농업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행사가 시작된 한참 후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토론회는 현역인 김우남 의원이 주최를 한 때문인지, 정치행사를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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