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재의요구에 실망...왜 도민과 싸우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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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재의요구에 실망...왜 도민과 싸우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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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절대보전지역 취소의결 재의요구 철회 촉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지난달 15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제주 해군기지 관련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취소의결에 대해 제주자치도가 '재의'를 공식 요구한 것과 관련,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8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해군의 편에 서서 도민과 도의회와 싸우려고 한다"고 비난하며 즉각 재의요구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8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지사의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재의요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8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지사의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재의요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지사와 도의회, 제주도민, 강정마을회가 힘을 합쳐 올바른 해법을 찾아나가자는 차원에서 정책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우 지사는 우리의 제안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이어 "우 지사는 토론회 거절과 함께 도의회의 취소의결에 대해서는 재의요구를 하는 등 유감스럽게도 해군의 편에 서서 도민과 도의회와 싸우려고 하고 있다"며 "도대체 우 지사가 제주도민의 도지사인지 해군의 도지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우 지사는 국책사업이라면 절대보전지역을 불법적으로 해제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만일 그렇다면 앞으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만 달면 한라산 내 절대보전지역도 해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제주도의 자연환경보전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제도적 폭력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고 4.3의 숭고한 정신인 평화와 인권을 짋밟는 처사라고 불 수 밖에 없다"며 "우 지사는 지금이라도 도민과 도의회를 상대로 싸움걸기를 중단하고 도민과 도의회와 힘을 합해 4.3의 정신을 짓밟는 해군을 상대로 싸워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 우 지사 공개토론회 거절에 강정주민들 격분

기자회견 중 우근민 제주지사가 '공개적인 정책토론회'에 대해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가 완성되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모두 감옥에 간 후 토론할꺼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도대체 왜 토론회를 거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해군기지 공사가 모두 끝난 후에야 토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불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군기지 건설공사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풀어나가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제안을 했던 것"이라면서 "이런 대화의 장을 거절하는 우 지사가 말하는 윈윈해법이라는 것은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제주도의 정책토론회 거절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신 교수는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윈윈해법을 찾겠다. 합리적인 해결이 안되면 주민편에 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며 "그런데 지금 정책토론회를 거절한다는 것은 그 말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된다면 얼마 전 양윤모 평론가처럼 강정마을 주민들이 감옥에 가는 상황이 오게 될텐데 대화와 토론의 장을 외면하고 공사를 일반 강행하면 누가 우 지사의 말에 납득을 하겠느냐"고 피력했다.

신 교수는 "환경이 제일의 가치라고 말하고 유네스코 자연환경 3관왕을 자랑하고, 세계7대 자연경관을 추진하면서 절대보전지역을 해제시키고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막말로 나중에는 한라산의 절대보전지역도 해제시키고 공군기지를 설치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것 뿐인데 해군기지가 그 공동체를 해제시킬만한 정당성이 있다면 설명을 해줘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과 같이 불법적인 공사가 강행된다면 결국 해군기지는 제2의 4.3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제주도의회 의장실을 방문, 공개토론회 제안서를 전달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강정마을 주민들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에 제주도에 요청했던 내용과 동일한 공개 정책토론회를 요청하는 제안서를 전달하고 오는 13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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