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참겠다"...농성노동자 '단식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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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참겠다"...농성노동자 '단식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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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노숙투쟁 도청 앞 농성노동자, '단식투쟁'키로
"노조탄압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

제주지역 노동조합 현안문제 해결을 외치며 제주도청 앞에서 135일째 노숙투쟁을 이어가던 제주지역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계속되는 책임회피와 폭력적인 대응, 일방적 법적조치 등에 맞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제주지역 노동조합들은 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 노숙투쟁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노동탄압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제주지역 노동조합들은 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 노숙투쟁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노동탄압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제주지역 노동조합들은 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 노숙투쟁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노동탄압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의료원 단협해지 철회와 도립무용단 부당해고 철회, 우성아파트 1단지 불법행위 조사 등을 요구하며 우리 노동자들은 무려 135일동안 도청 앞에서 차디찬 겨울을 견뎌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도지사와의 직접교섭 후 그래도 도민이 뽑은 도지사기에, 노동자도 분명 제주도민이기에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이어왔다"며 "그러나 우근민 도정에서 돌아오는 메아리는 폭력적 강제철거와 치졸하기 짝이 없는 법적대응, 사용자임을 부정하는 제3자 개입 등 여전히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행태였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우 도정에게 보냈던 신뢰를 거두고 다시 새롭게 투쟁하고자 한다"며 "인내를 가지고 참아왔던 우리에게 난데없이 돌팔매질이나 하는 우근민 도정에게 마냥 기대만 하고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단식투쟁 전개 의의를 밝혔다.

고 본부장은 "단식투쟁은 끝을 보는 투쟁으로 목숨을 건 투쟁에도 여전히 묵묵부답, 수수방관, 외면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의 끝이 어떠한 지 보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 날은 우근민 도정 또한 끝을 보게되는 날임을 똑똑히 새겨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제주의료원에 또 다시 임금체불...간호사들 피부병 앓으며 근무해"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우근민 제주도정이 노동현안 해결을 외면하는 사이 사태는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헤드라인제주>
고 본부장은 제주의료원 문제와 관련해 "우근민 도정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제주의료원에서는 단협해지 철회는 커녕 또 다시 임금체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간호사 집단유산 역학조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며 "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간호사들 사이에 피부병인 옴이 번지고 있음에도 근무를 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의장도 인정할 만큼 무능력하고 소통불가인 의료원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인사권마저 포기함으로서 도민의 병원인 제주의료원을 식물병원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립무용단과 관련해서는 "지회장 부당해고를 바로잡아 갈등을 해결하자고 요구했더니 오히려 남은 조합원 3명까지 추가로 해고함으로써 해결은 커녕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만 있다"며 "그러면서 지난 4일에는 무용단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십수년씩 근무해 온 조합원들은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해고하고 한편으로는 단원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성아파트 1단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불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감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해놓고 정작 돌아온 것은 문제제기 당사자인 지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예고통보였다"며 "더군다나 제주시청 담당공무원은 지회장의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행정법원 판결을 인정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자격정지 운운하며 당사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마이크 조금 부서지자 고소? 치졸한 법정대응 잇따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그동안 노숙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정에서 치졸한 법정대응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장원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지난해 말 1차 노정교섭이 파행될 당시 책상이 넘어지며 마이크가 약간 파손된 것에 대해 제주도청에서 기물파손, 무단침입으로 고대언 본부장을 고발했다"면서 "마이크가 얼마나 부서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기물파손 운운하는 것은 정말 치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당시 노정교섭을 위해 제주도청에 들어갔던 것이고, 나중에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도 가졌는데 어디가 무단친입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단식투쟁에 참여하는 (사진 왼쪽부터)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과 강영애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장, 양지호 제주지역 일반노조 도립예술단 지회장. <헤드라인제주>
부 조직부장은 "이와 함께 제주도는 당시 노정교섭 파행에 항의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조합원 중 3명을 고소하는 한편, 지난 2차 행정대집행 당시 제가 현행범으로 연행된 것 외에 현장에 있던 조합원 3명을 추가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 조직부장은 "지금 제주도정은 겉으로는 대화로 노동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이렇게 치졸한 법적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정에 신뢰를 가지라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단식투쟁에는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비롯해 양지호 제주지역 일반노조 도립예술단 지회장, 강영애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장 등 3명이 참여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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