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4.3은 현대사 소용돌이 속 큰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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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4.3은 현대사 소용돌이 속 큰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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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63주기 위령제 참석..."4.3정신 계승 노력"

김황식 국무총리는 3일 제주4.3과 관련해, "제주4.3사건은 굴곡진 우리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빚어진 큰 비극이었다"면서 "4.3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수된 제63주기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4.3영령 제단에 분향한 후 추모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황식 국무총리가 위령제가 봉행된 4.3평화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 총리의 이날 발언은 과거 노무현 정부시절 '공권력에 의해 많은 희생이 발생한 사건'이란 정의에 비해서는 다소 완곡된 표현을 쓰기는 했으나 '무고하게 희생된'이란 말로 이념적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 가야함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그러나 반세기가 넘도록 억울하다는 말도 못한 채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의 한(恨)은 아직도 온전히 씻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달 말 뒤늦게 그동안 행방불명인 채로 땅속에 묻혀있던 396구의 유해를 봉안관에 모셨지만, 이렇듯 우리 가슴 속에 4.3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지난 2000년 '제주 4.3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정부 차원에서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제주4.3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결정과 평화공원 3단계 사업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며 "저는 이번 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지연되어 온 희생자 결정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3영령에 묵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황식 국무총리가 4.3영령의 넋을 기리며 봉헌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는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신님들의 넋을 기리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3 원혼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오늘 이 위령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곳 제주 4.3평화공원은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세계의 냉전과 민족의 분단이 빚어낸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해낸 제주도민의 위대한 정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사진 오른쪽)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황식 국무총리(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장정언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는 "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제주 또한 평화와 번영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제 제주는 우리나라 유일의 특별자치도로서 고도의 자치권을 가지고 모범 지자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도민이 더욱 힘을 모아 나간다면 제주는 우리가 꿈꾸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령제가 끝난 후 김 총리는 제주시 한화리조트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4.3유족 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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