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임용 '사전예고제'에, 수험생 '환영'-교육청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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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임용 '사전예고제'에, 수험생 '환영'-교육청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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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중등교원 임용시험 6개월 전 사전예고제 올해 도입
수험생 "가이드라인 제시돼 다행"...교육청 "변수 예측 어렵다"

시험 실시 20일 전에 공고돼 수험생들의 불만을 샀던 '중등교원 임용시험' 규모와 선발과목 등이 앞으로는 6개월 전에 예고된다.

올해 시험에서 몇명이나 선발하는지 대략적인 수치를 알게 돼 수험생들은 환영하는 반면, 교육청 당국은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같은 내용의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올해 임용시험부터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개선안은 교사 임용단계부터 수업능력이 뛰어난 교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선발과목과 규모를 시험 6개월 전 미리 예고하도록 했다. 출제위원단에는 현장의 교과 전문가들도 포함하도록 했다.

또 교원 임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이 '임용후보자 명부'의 연장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보자의 발령 대기기간이 최장 3년까지 늘어난다.

소외지역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벽지지역에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는 별도로 구분해 선발, 10년의 범위 안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전보를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제까지 임용시험 합격자는 1-3차 합산성적으로 결정됐었지만, 올해부터는 그 방법도 일부 변경된다.

1차 시험 성적은 2차 시험 응시자격 여부만을 결정하고, 최종 합격자는 2차와 3차 시험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3차 시험의 수업실연 평가시간도 현행 10분에서 20-30분으로 확대하고, 배점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3차 시험의 평가요소별로 객관화된 평가지표를 개발, 적용하고 다양한 교실수업과 학생지도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력 평가요소도 반영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밖에도 △교육학 등 1.2차 시험의 평가과목 반영 방식 개선 △심층 면접에서의 인성검사 도입 △임용시험 응시자격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인증 신설 등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사전예고제' 도입에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주지역 수험생인 현모 씨(27)는 "지난해의 경우 한달 전에 선발인원이 발표되면서 열심히 준비한 수험생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며 "올해에는 6개월 전에 정확한 선발 인원이 발표되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도교육청 당국은 제도 도입에 우려를 표했다. 정확한 선발 인원을 산출해 내는 게 어렵고, 유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값을 사전 예고해야 도움이 될텐데, 그러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또 교육과정 변경에 따른 수요를 예측해야 하는데 교사들이 과목 변경을 신청할 경우 그 수요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명예퇴직 등으로 수요 예측이 힘든 만큼, 사전예고 규모가 9월 확정 공고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며 "이달 중순에 열리는 담당자 사전협의회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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