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을 알바해도 등록금 내기 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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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을 알바해도 등록금 내기 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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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학생들 등록금 마련 위해 평일에도 '아르바이트'
"나중에 학자금 대출 갚을 생각에...답답하네요"

지난해 군대를 전역하고 올해 대학에 복학한 김모 씨(25). 전역한 이후 바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등록금을 냈지만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낼 생각하니 암담하기만 했다.

결국 김씨는 대학을 복학한 후에도 근무시간을 바꿔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기로 했다.

물론 부모님이 등록금을 내주실 수 있기는 하지만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마켓도 손님이 많이 줄었고, 그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을 말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제주도내 대학 중 유일한 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의 경우 한학기 대학 등록금이 170-290만원 가량으로 전국의 대학 중에는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1학기와 2학기를 합치면 350-600만원 가량이 되며, 자취를 하는 학생의 경우 1년에 1000만원 이상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 경기불안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등록금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진 학생들은 결국 아르바이트를 나서거나 학자금 대출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실정이다.

# "학교 다니며 알바하기 힘들죠...시험기간엔 정말 장난아니예요"

올해 대학3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 씨(22, 여). 그 역시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은 제주시내 한 술집. 술집이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저녁시간대나 주말이면 손님들로 가득차 정신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6시간가량 한달 내내 일하고 나면 손에 약 80만원 가량을 쥘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다 보니 피치못할 사정으로 일을 쉬거나 빠지는 날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한달에 손에 쥐는 것은 60∼70만원 가량이다.

이렇게 석달을 모으면 간신히 대학등록금을 낼 수 있는 돈이 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쓰는 돈이 있다보니 결국 박씨는 방학 중에도 알바를 계속해야 했다.

"솔직히 1학년 다닐때는 부모님이 내주셨는데 2학년 들어가면서 그것도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제가 써야하는 돈도 있고 해서 결국 알바를 하기로 했죠. 그런데 알바를 해서 등록금을 내려고 해도 돈이 쉽게 모이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대학 등록금이 한두푼도 아니고, 결국 학기 중에도 계속 알바를 하고 있죠."

학기 중에도 알바를 하다보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를 짜서 함께 과제를 하더라도 아르바이트시간이 되면 빠져야 했고,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 놀러가는 것도 힘들었다. 특히 시험기간만 되면 알바를 하면서 시험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공부를 하러 대학에 들어갔는지 알바를 하러 대학에 들어갔는지 모를 때가 있다"고 허탈해했다.

#. "학자금대출을 받았는데 나중에 갚을 생각을 하니까 답답하네요"

대학4학년에 재학 중인 양모 씨(26)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지만 졸업 후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자금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그는 "몸이 아파서 아르바이트를 못했던 때가 있었는데 집에도 여윳돈이 없어서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서 "한번의 학자금 대출로 생활비와 학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갚아야 한다는 생각하니까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 대출 받은 것을 갚아나가야 하지만 만약 취직을 못하게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면서 계속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습득을 위해 선택한 대학. 그러나 최근 경기불안 속 자신의 손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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