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오겹살, "2만3천원?!..너 돼지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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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오겹살, "2만3천원?!..너 돼지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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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거침없는 '폭등'..."상인도, 소비자도 모두 놀랐다"
소비자 "뭐 이리 비싸?"...상인 "10년 장사에 이런 가격 처음"

구제역 파동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급격하게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중 가장 인기부위인 오겹살의 경우 소매가격이 kg에 2만3000원대를 넘기면서 이를 판매하는 상인과 구입하는 시민, 식당 주인들이 다같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경매가격은 3월 들어 kg당 평균 665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406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5개월 사이 2600원가량 오른 것이다.

한 시민이 동문재래시장에서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동문재래시장내 정육점에 진열된 돼지고기들. 오겹살이 100g에 2200원이라는 가격이 표시돼 있다. 다른 곳에 비해 100원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헤드라인제주>
특히 이 가격이 경매가격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게 된다.

이런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세는 구제역 파동에 의해 전국에서 많은 돼지들이 살처분되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에 따른 것이다.

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살처분된 돼지가 많아 공급물량이 회복돼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최소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을 보인다"면서 "그때까지는 한동안 이런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 "돼지고기가 너무 비싸요...고등어나 한마리 사가려구요"

23일 오후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을 찾았다. 저녁시간대를 맞아 장을 보러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재법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파는 식육판매점이 밀집된 곳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바로 인근의 수산물 판매점이 밀집한 곳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는 만큼 그 차이가 더욱 뚜렸해 보였다. 간간히 손님들이 와서 돼지고기의 가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격을 들은 후 고개를 저으며 가게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 출신으로 제주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김희영씨(31)는 이날 고향에 보내기 위해 제주산 흑돼지고기를 구입하려 왔지만 가격을 보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고향집에 보내기 위해 흑돼지고기를 사려고 시장에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가 안난다"면서 "그냥 제주산 오겹살은 1kg에 2만3000원, 흑돼지는 1kg에 2만8000원이라니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을 방문한 시민이 돼지고기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솔직히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재래시장이라서 쌀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싼거는 매한가지"라면서 "돼지고기가 아닌 다른 것을 구입해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동문시장을 찾은 강모 씨(56, 여)도 비싼 돼지고기 가격에 결국 오늘 저녁메뉴를 변경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강씨는 "오늘 돼지불고기를 만들어서 저녁상에 올리려고 했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사겠다"면서 "결국 지금 고등어 한마리를 사서 들어가는 중이다. 너무 비싼데 굳이 돼지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10년 장사에 이런 가격은 처음...적자 면할 정도로 팔아"

상인들도 최근 돼지고기 가격에 대해서는 할말이 안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동문시장에서 10년동안 식육점을 운영해 왔다는 A씨는 "그동안 장사를 해오면서 지금과 같은 가격은 처음본다"면서 "예전에 비해 도매상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30% 이상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손님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결국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적자를 간신히 면할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돼지고기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진짜로 장사를 접어야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결국 15년만에 음식가격 인상"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식당가의 음식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시내 한 정식집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어쩔 수 없이 15년만에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동문재래시장내 정육점들이 모여있는 곳.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손님이 줄면서 활기가 넘치는 다른 곳에 비해 적막하기 그지없다. <헤드라인제주>
동문재래시장내 수산물 상가 밀집지역. 정육점 밀집지역이 한산한데 비해 상당히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조경순씨(52, 여)는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종업원 숫자까지 줄이며 가격을 지켜보려 했지만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최근 가격을 인상키로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금까지 15년간 5000원의 정식 가격을 지켜왔는데 더이상을 버틸 수 없어 한달간 고민한 끝에 1000원을 인상키로 결정했다"면서 "가격인상 전에 종업원도 1명으로 줄이고, 저녁시간대는 가족들끼리만 영업을 하며 인건비 등을 줄였지만 버티기 힘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인상 보다는 반찬 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도 있었겠지만 메뉴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면 그때는 손님들마저 떨어져 나갈 것"이라면서 "그나마 방송이나 신문에서 구제역 파동과 물가상승 등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니까 손님들도 이해해주고 계속 식당을 찾아주니까 버티고 있는거지 아니였으면 그대로 장사를 접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씨는 "지금이야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앞으로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돼지고기값. 돼지고기의 반란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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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1-03-24 10:09:18 | 121.***.***.114
지적하신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헤드라인제주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애독자 2011-03-24 09:14:09 | 210.***.***.49
현장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사는 좋은데...
오자와 중복표현이 적지 않아서 옥에 티라고 해야겠군요. 예를 들면 특산물공판장이 아니고 축산물공판장이 맞지 않나요. 그리고 설처분도 살처분으로 바꿔야죠?? 메뉴값이 아니라 음식값이 좋구요. 하늘 높은줄 모르고 라고 해 놓고 바로 천정부지라고 하면 역전앞, 모래사장과 같겠죠... 분발!! 아자 아자 아자

쥑이는 제목 2011-03-23 17:58:17 | 1.***.***.107
돼지 맞지그럼. 소인줄 알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