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공무원 양동진씨, "그가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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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급 공무원 양동진씨, "그가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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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번지확인 민원에, GPS들고 직접 현장 동행
'시장에 바란다'에 사연글 소개...김병립 시장도 '칭찬'

제주시 구좌읍주민센터의 양동진 주민생활지원담당(45. 6급).

그는 얼마전 가족 납골묘를 봉안하고자 하는 A씨의 전화민원을 받았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A씨는 흩어져 있는 조상 산소의 번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다랑쉬오름 아래쪽"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A씨는 정확한 산소 번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묻기 위해 양 담당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상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양 담당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아침 9시부터 이 민원인과 함께 직접 산소 지번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GPS를 들고 평대리를 시작으로 대천동, 한동리, 덕천리, 송당리, 세화리 중산간 곳곳을 다니면서 산소의 지번을 일일이 체크한 그는 오후늦게야 이 작업을 마무리했다.

민원인이 식사를 대접하려 하자, "공무원이 민원인의 식사를 받으면 안된다"는 말로 정중하게 사양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이 민원인을 감동시킨 것은 산소지번 확인작업이 끝난 후.

양 담당은 오후 5시께 구좌읍주민센터로 돌아가서는 직접 촬영한 묘지사진을 파일로 만들어서 민원인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민원인이 가족 납골묘 관련 민원 신청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각 사진파일에 지번을 달아줬다.

양 담당의 이같은 선행은 최근 제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제주시장에게 바란다'에 민원인 A씨의 칭찬글이 오르면서 알려졌다.

A씨는 양 담당을 가리켜 "한마디로 봉사하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면서 "30년 넘게 고향을 떠났다 돌아온 저에게 제주 공무원의 일하는 모습은 너무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고, 너무 고맙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꾸 생각이 나게 한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의 불친절 문제로 심기가 불편해있던 김병립 제주시장은 21일 '시민들로부터 칭찬받는 공무원'들이 나타나면서 오래간만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 시장은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양 담당의 사례를 소개하며 크게 칭찬했다.

양 담당은 <헤드라인제주>와 전화통화에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마치 대단한 것처럼 얘기를 하는 바람에 민망하다"며 겸손해 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날 양 담당과 함께, 자신이 담당업무도 아닌데도 민원인이 요청한 인감증명 발급관련의 미비서류를 보강해주는 등 친철하게 응대해 칭찬글이 올라온 제주시 아라동 홍민영 주무관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봉개동 삼수천 보상관계로 섭섭했던 한 민원인은 재난안전관리과 강형진 주무관의 친절한 말 한마디로 오해가 풀렸다며 전화를 해 왔다고 소개했다.

'친절 공무원'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면서 제주시청이 모처럼 웃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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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11-03-22 11:51:50 | 59.***.***.23
양동진 주사님이잖아
언제 읍사무소로 가셨대?

미래 2011-03-22 09:04:26 | 119.***.***.13
아! 감동. 이런 공무원도 있었군요. 그분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모범이 되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감동!!!

공복 2011-03-21 21:25:32 | 49.***.***.140
전에 도청 계셨던분이 맞아요
단순한 친절로 칭찬받았나 했는데 글 읽어보니 당연히 받을만 했네요
이게 바로 진정한 공무원 상 아닌가요

제주도민 2011-03-21 19:25:09 | 1.***.***.165
혹시 제주도청에 근무하던 그 분인지? 그 분이 맞다면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