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 기념행사에 물풍선 던지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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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 기념행사에 물풍선 던지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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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2일 세계 물의 날 '물풍선 던지기' 기획
UN, '물 소중함 알리는' 취지로 선포...의미 '퇴색' 지적

내일(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 19년째 되는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수자원 보존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부나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민간부문의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1992년 선포됐다.

'물을 아끼고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게 주된 취지인데, 물의 날을 기념해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는 다양한 기념 행사를 기획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마련한 기념 행사 일부가 '물의 날' 선포 취지와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수자원본부 광장에서는 지역주민,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키로 했다.

기념식에서는 물 관리 유공자, 물 사랑 포스터 및 산문 공모 입상자 등에 대해 도지사 표창과 상장이 수여된다. 조천읍 민속보존회에서는 물의 날 기념 길트기 공연을 선보이고, 제주방어사령부는 축하연주 공연을 통해 물의 날을 기념한다.

기념식에 이어 인근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물 관련 동요제, 물풍선 던지기, 물풍선 볼링 등 놀이마당이 진행된다.

바로 이 부분에 있어 지적이 제기됐다.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념 행사에서 물 낭비성 성격이 짙은 물풍선 던지기 행사가 기획된 점이다.

이번 물풍선 행사는 지난해에도 진행됐던 것으로, 물 반컵 분량(약 100ml)의 물풍선 100여 개가 준비된다.

어린 학생들이 물풍선을 던지면서 물과 친숙해지기 위해 마련됐다고 수자원본부는 설명했다. 물은 식수가 아닌 생활용수로, 그 양은 약 10리터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물의 양만 놓고 보면 많지도 않고, 식수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물의 날 기념 행사에 '소중한 물'을 갖고 하는 이벤트성 놀이가 프로그램에 포함된 점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물의 날이 가진 본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마련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린 학생들이 물과 친숙해지기 위해 물풍선 던지기 행사를 기획했는데, 물을 오히려 낭비하는 행사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런 지적을 감안해 다음부터는 행사 기획에 보다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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