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황폐화시키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해역에 해중림를 조성할 수 있는 기법이 개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강문수 원장)은 갯녹음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7m 이내의 얕은 수심대에 적합한 해중림 기법을 개발해, 올해부터 해중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주 마을어장내 갯녹음 현상은 1980년 중반부터 남부해역에서 보이기 시작해 크게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전체 마을어장의 31.4%에 달하는 4541ha에서 갯녹음이 발생했다.
갯녹음이 발생한 지역마다 해조류가 사라지며 황폐화되고 있다.
해중림 조성용 해조류를 탐색한 결과, 갯녹음 해역의 인위적으로 조성할 해조류로는 우뭇가사리와 참모자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조류는 해적생물(성게)에 의한 식해(食害)가 적으며 특히 우뭇가사리는 다른 해조류에 비해 뿌리 번식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들 해조류를 다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실내에서 인공적으로 종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물론 우뭇가사리의 경우는 강한 번식력에 의한 자연 상태에서 종묘를 확보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시험어장 1개소 해역에 적용 시험을 한 결과 높은 파랑 등 외부환경에 의한 피해가 없이 이식한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주변 암반으로 번식하는 재생산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부터 갯녹음에 의한 생산성이 저하된 어장을 대상으로 우뭇가사리와 참모자반 이식에 의한 해중림 조성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갯녹음 해역의 생태계 복원은 물론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