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이, 똑똑한 딸이었는데...어떻게 이럴 수가"
지난 밤 갑작스런 고열로 쓰러져 해경 헬기를 이용해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다 참변을 당한 이 순경은 24일 오전 9시21분께 제주 한림 서쪽 101.2km 해상에서 숨진 채 인양됐다.
이 순경은 이날 오후 12시께 헬기에 실려 제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 순경 유가족 3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이 순경이 누워있는 분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 30분 간의 검시를 마치고 분향실을 빠져 나온 이 순경의 부친 이병수(60.부산) 씨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종일관 눈시울을 붉혔다.
이 씨는 "몇일 전에 전화가 와 (이유진 순경이) 함정 정비하러 부산 다대포항에 온다고, 아빠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해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그날 통화한 것이 딸의 마지막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아픈 것도 없이 건강했고, 똑똑한 딸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나..."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 씨는 "(딸을 잃은 심정을) 말로 어떻게 다하겠느냐"면서, "(이 순경이) 공무원 돼서 좋고, 제주도로 발령돼 좋다고 말했었는데, 딸의 죽음이 너무도 억울하다"라며 침통해했다.
제1회 해양경찰공무원 공채 시험에 영어부문에 합격하면서 지난해 12월27일 제주해양경찰서 1502함에 배치된 그는 임용된지 두달도 안돼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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