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제 행정시장 저도 답답...직선제 꼭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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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제 행정시장 저도 답답...직선제 꼭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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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연두방문] "행정체제 개편 꼭 할 것"
"고창후 시장은 눈물젖은 빵 먹어본 사람...교육발전기금 10억원 출연"

우근민 제주지사는 24일 현행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시장 직선제)는 제가 도민과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귀포시를 연두방문해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서귀포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과의 대화에는 제주에 새롭게 정착한 인사,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귀포시 연두방문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태극기 할아버지' 한규북씨의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요청하는 의견에, "제가 도민과 약속한 것이고, 도민 여론의 60% 이상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행정체제 개편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서울 갔다오다가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신문을 봤는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방교부세 문제에 대한 시장.군수회의를 한 것을 알았는데, 제주도는 부르지 않았다"면서 "(특별자치도가 되는 바람에) 행정시장은 시장.군수가 아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답답한 일이냐"며 답답한 심경을 표출한 후, "단언은 하지 않겠으나 앞으로 행정체제위원회가 만들어지고 하면, 여러분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며 "임명직 시장을 직선제로 하겠다는 안이 정리되면 도의회에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특별법을 고쳐 국무총리실과 국회 심의를 거쳐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있어 우 지사는 '시장 직선제'를 언급했는데, 이 시장 직선제가 기초의회 없는 기초자치단체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한 기초자치단체를 말하는 것인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고창후 시장 임기 누가 내년 6월말까지라고 했나?"

시장 직선제를 설명하던 우 지사는 고창후 시장의 임기에 관한 '깜짝 질문'을 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고 시장에게 "언제까지 시장을 합니까?"라고 물었는데, 고 시장은 "내년 6월말까지 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우 지사는 "누가 그렇게 한다고 말했나? 이 사람 배짱도 좋네"라며 잠시 웃다가, "(시장 재임을) 더 할 수도 있고, 덜할 수도 있지만,  하루를 하고 끝내더라도 오늘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어본 것인데,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 지사의 이 '물음'은 현행 행정시장 체제가 임명제로 이뤄지면서 임명직 시장이 임기가 보장이 안된 관계로 '도지사만 쳐다보는' 폐해를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즉, 현행 행정시 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 제주형 자치모형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우 지사가 답변한 의도와, 고 시장의 답이 잠시 엇갈린 것이다.

우근민 제주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 <헤드라인제주>

#"고창후 시장은 눈물젖은 빵 먹은 정의감 있는 시장"

앞서 우 지사는 시민과의 대화 모두발언에서 "고 시장은 젊은 시절 눈물젖은 빵을 먹었고, 정의의 편에 서서 운동권에도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일을 함에 있어 자율적으로, 창조적으로, 능력에 맞게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강조한다"고 참석한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제가 임명한 시장이지만 제가 부정한 지시를 하면 서귀포시장은 저에게 달려들 것"이라며 "그런 정의감이 있는 시장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운 후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삼매봉에 개인 이익 사업한 것은 공정사회에 위배되는 것"

우 지사는 지난해 민원이 불거졌던 삼매봉 공원조성사업과 스포츠클럽과 관련해 "삼매봉이 절대보전지역인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슬그머니 사업을 했다는 것은 공정사회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힘이 없어서 풀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만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고창후 시장이 풀어냈다"며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교육발전기금 도에서 10억원 출연하겠다"

우 지사는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모금과 관련해, "서귀포시 교육발전을 위해 고 시장과 송형록 위원장이 함께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는데, 정말 잘하는 일"이라며 "내가 1년에 10억원씩 해서 30억원을 주면 한번 100억원을 모금해보라고 했다"면서 도의회 협의를 거쳐 '10억원 출연'을 약속했다.

서귀포시의 중정로 추진계획과 관련해서는, "작은 골목에 400-500억원 들이는 것은 사실 무리"라면서도 "그렇지만 주민들이 뜻을 모아 한번 해보자고 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 꼭 부활시켜달라"..."감귤 외 작물도 육성해야"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서귀포시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규북씨는 기초자치단체 부활논란과 관련해, "지난 2005년 행정구역개편의 점진안과 혁신안 주민투표할 때 저는 점진안을 위해 투표운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지사께서 꼭 기초자치권을 부활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김순재 표선농협 조합장은 "올해 감귤이 69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우려가 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감귤 외에도 다른 작목에도 신경을 써달라"며 그 중 '키위'를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해달라고 건의했다.

토평에 거주하는 김태일씨는 "수출 1조원 계획에 보면 많은 과일작물이 포함돼 있는데, 천혜향이나 감평, 아보카도, 키위 등은 로열티 협의없이 수출을 추진하다가는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열대과일 작물에 대한 수출육성책을 잘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정책기획관이 대신 답변에 나서 "현재 감귤육종센터에서 새로운 품종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감귤아이스크림 등 식품산업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보카드 등 아열대작물을 새로운 농업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제주도에서 세밀하고 검토하고 있으며, 산남지역에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서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간부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고창후 시장 "공무원 비위 발생한데 대해 시민에 사과"

고창후 시장은 업무보고에서 서귀포시 비전21의 운영, '행복한 명품교육도시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후, "공무원 비위와 친절행정서비스 미흡 등 시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다소 미흡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참석한 200여명의 시민 중 8명이 짧게 질문을 한 반면, 도지사의 답변시간은 상당히 길어 '대화형식'으로 진행하겠다던 당초 취지를 퇴색시켰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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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직의 슬픔 2011-02-24 21:54:56 | 49.***.***.62
고시장의 임기. ㅡ 언제까지
우지사 생각과 다른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