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에 화난 도의회, "3월9일까지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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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에 화난 도의회, "3월9일까지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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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다시 정부에 해군기지 입장표명 '강력 요구'
"무대응 일관하면 도민 저항 직면"...'절대보전지역' 재의결 검토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23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과 관련해, "제280회 임시회가 열리는 3월9일까지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지원대책을 수립해 제주도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문대림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제27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헤드라인제주>
문 의장은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부와 해군의 성의 있는 해결을 촉구한 바 있지만,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려는 정부와 해군의 의지가 너무나 미약하다"며 "(해군은)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강정마을 중덕 해상에 공사용 등부표를 설치하는 등 공사를 강행해 우리의 뜻과는 배치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는 3월9일 제280회 도의회 임시회의가 열리기 전에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지원대책을 수립해 강정마을을 비롯한 온 제주도민의 요구를 수용해 줄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계속해서 정부가 국책사업 추진에 따른 기본적 성의는 고사하고 무대응 또는 무시로 일관한다면, 향후 도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의원 모두는 본회의가 끝난 뒤 도의회 3층 의원휴게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향후 해군기지와 관련한 도의회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달초에도 두차례에 걸쳐 해군기지에 대한 정부입장 표명과 계류 중인 법정 소송이 끝날 때까지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정부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해군기지 공사도 계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요구사항이 사실상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앞으로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을 재의결할 수도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 도의회가 마지막 카드인 재의결 절차를 밟을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헤드라인제주>

[전문]문대림 의장, 제279회 임시회 폐회인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잠시만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십시오.

  마른 나무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 여기저기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대기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생명의 희망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봄이 오는 소리입니다.

  봄은 기다림이 지루하다고 포기한 사람들에게, 세상이 나를 잊어버렸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이고 희망이고 큰 어깨이고 부활입니다.

  이 봄이 제주사회에 새로운 생명의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졌던 제279회 임시회를 모두 마치고자 합니다.

  14일 동안 도와 도교육청의 새해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의 안건을 최선을 다해 처리하는 등 2011년 제주의정을 상쾌하게 출발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제주의정이 멋지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동료의원, 관계 공무원, 그리고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그 전제는 역시 해군기지 문제부터 슬기롭게 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부와 해군의 성의 있는 해결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려는 정부와 해군의 의지가 너무나 미약합니다.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강정마을 중덕 해상에 공사용 등부표를 설치하는 등 공사를 강행하여 우리의 뜻과는 배치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2차 본회의가 끝나는 즉시 긴급 전체의원 회의를 열어 향후 해군기지와 관련한 우리 도의회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정부는 3월 9일 우리 도의회 임시회의가 열리기 전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지원대책을 수립하여 강정마을을 비롯한 온 도민의 요구를 수용해 줄 것을 거듭 요구합니다.

  계속해서 정부가 국책사업 추진에 따른 기본적 성의는 고사하고 무대응 또는 무시로 일관한다면 향후 도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예로부터 항해자나 순례자들은 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갔습니다.

  우리 의회는 도민들이 길을 인도하는 북극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도민들이 어려운 일, 힘든 일, 고통스러운 일들을 만났을 때 언제나 찾아 올 수 있는 열린 의회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믿습니다.

  우리 의회가 도민의 길잡이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알차고 활기 넘치는 의정활동을 기대하면서, 폐회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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