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금 가는데 공사 강행..."불안해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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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금 가는데 공사 강행..."불안해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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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 주상복합건물 공사로 아파트 건물에 '균열'
대림아파트 비상대책위, 아파트 안전조치 요청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옆에 건설되고 있는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이 건물 공사로 인해 아파트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파트 건물 보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연동 대림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대)는 23일 오전 8시 아파트 앞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에 따른 아파트 파손에 대한 보수와 안전대책, 그리고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입구 이전 등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주민들은 주상복합건물 건설로 인해 바로 옆에 위치한 대림아파트의 바닥과 지하주차장, 건물외벽 등에 금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연동 대림아파트 바닥에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연동 대림아파트 바닥에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만 공사업체는 묵묵부답"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시공업체 등에 아파트의 보수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동 대림아파트는 바닥과 건물외벽 등 곳곳에 균열이 간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공사장과 인접한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해 있었으며, 바닥에도 균열이 가 있어 심한 곳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기도 했다.

지하주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하주차장 바닥에는 상당히 넓은 면적에 균열이 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발생한 균열의 위험성을 공사관계자들에게 알려주겠다며 균열에 물을 붓기도 했다.

이영대 대림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사가 시작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파트 곳곳에 금이가고 있고, 지하주차장에도 금이가 비가오면 물이 새고 있다"면서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텐데 비가 많이 오면 균열이 더욱 심해져 혹여나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균열이 발생해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건물 균열의 위험성을 보여주겠다며 물을 붓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이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시공사 대표와 현장 관계자 등을 만나고 다니면서 현재 아파트 균열상태에 대해 보여주고 공사를 강행하기 전 아파트 안전대책과 보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공사가 마무리된 후 보수를 해 주겠다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차량운행 힘든 곳에 주차장 입구 조성...교통혼잡 극심해 질 것"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균열과 함께 교통혼잡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주상복합건물의 뒷편으로 큰 길가로 나가기 위해서는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 골목길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차량운행이 어려웠고 골목길에서 큰길로 나가는 출구에는 한라병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어 골목길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고 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지금도 좁은 골목길과 한라병원에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의 행렬로 인해 출.퇴근 시간에는 골목길을 빠져나가는데도 30여분이 걸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주차장 입구가 이 골목길과 연결되면 교통혼잡은 더욱 극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들에게 계속 설명했지만 이미 설계가 끝난 마당에 주차장 입구를 변경할 수 없다면서 입구위치 변경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받았다"면서 "그렇다면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차장 입구를 여유를 두고 건설하면 안되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14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우리도 일조권 침해 등의 많은 피해를 입게된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웃된 입장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은 할 수 있는 것 이나냐"고 호소했다.

이날 주상복합건물 공사에 대해 항의하던 아파트 주민들이 사진을 찍던 공사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입구가 들어설 예정인 골목길에서 심각한 교통혼잡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이영대 대림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 <헤드라인제주>
# "공사 마무리되면 보수할 예정...현재 아파트 주민들이 위험 조성"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아파트 균열에 대한 보수를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보수를 하게 되면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급적이면 공사가 마무리된 후 아파트 균열 부분에 대해 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에 항의하며 벌이고 있는 퍼포먼스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아파트 주민들이 균열에 물을 부으며 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행위"라면서 "균열에 그렇게 물을 붓다가 문제가 생기면 누구를 탓할 것이냐"고 말했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 변경과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도 설계당시 다양한 부분에 대해 고려하고 현재의 위치를 선정한 것"이라면서 "이미 설계된 부분을 변경할 수 없고 설사 변경한다 하더라도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은 당연지사"라며 변경불가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아파트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극심하게 불안해 하며 앞으로는 물리적인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 측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주상복합건물 공사를 둘러싼 시공사측과 주민들의 갈등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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