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거리가 1시간..."연북로 노선, 불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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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거리가 1시간..."연북로 노선, 불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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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시민들의 '원성'이 큰 이유
제주도, "수익성 보장못해 증편 어려워...노선 개편 검토"

오는 3월부터 제주시 시내버스의 노선이 일부 개편되는 가운데, 추가노선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버스를 타고가기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제주시 한라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행노선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부터 봉개동에 위치한 학교에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면 삼양동까지 거쳐가야 한다며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버스 노선은 신제주와 구제주를 잇는 도로중에서 가장 원활한 차량 소통이 이뤄지는 8차선 도로인 '연북로' 노선이다.

특히 이도지구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노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지만, 새로운 노선이 생길만한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 아라지구-노형지구 버스노선..."너무 돌아가요"

사실 연북로 버스노선에 대한 개설 요구는 최근들어 불거진 문제만은 아니다. 도로가 생긴 이후부터 몇 년째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을 뿐이다.

연북로 인근 지역인 아라동이나 이도2동을 경유하지 않는 버스 노선을 제외하면, 신제주와 구제주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은 500번과 502번 버스 등이 있다.

그러나, 목적지가 노형지구인 이들이나 아라지구인 이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쉽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500번 버스의 경우 제주시청과 중앙로, 공항까지 경유하는 노선이라 이동시간이 상당하다. 비교적 빠르다는 502번 노선의 경우도 제주시청을 거쳐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빠지며  꽤나 먼 거리를 돌고 있다.

연북로 노선이 생긴다면 최소 30분에서 40분 사이의 시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시민들은 설명하고 있다.

제주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병국씨(22)는 "제주대학교에서 노형동에 있는 집까지 자가용을 타고가면 20분이면 도착하는데 버스를 타면 50분이 걸린다"며 "이러니 제주도에서는 자가용이 없으면 못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밀집한 학군...학생들 교통편의 절실

연북로 노선이 생기게 되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수요층은 주로 학생들이다. 지금도 시내버스 이용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이다.

특히 아라지구와 이도지구에는 학군이 밀집해 있다. 제주여자중.고등학교, 중앙여자고등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 아라중학교에 곧 개교할 예정인 탐라중학교까지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제주대학교와 산업정보대학까지 고등교육 학군이 이 일대에 모여있다. 새로운 버스노선이 개설되면 수백에서 수천명의 학생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또 노형지구의 경우 한라초등학교, 한라중학교 등이 신설되며 새로운 주거환경에 맞춰 교육환경 또한 개선됐지만, 고등학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특히 여자고등학교가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몇몇 후보들은 신제주 여자고등학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참 노형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설 당시 입주했다는 강인선씨는 신성여고에 다니는 자녀의 통학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 매일 아침 통학길에 나서고 있다.

강씨는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딸이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려면 1시간이 걸린다고 하길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태워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도 "수익성 보장못해 증차 어려워"

상황은 알고 있지만 버스노선 문제는 쉽게 손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시내버스 노선의 개편을 담당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과 관계자는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버스회사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5년까지 3개업체 299대가 운행됐던 시내버스가 불과 5년 사이에 2개 업체가 도산되고, 버스대수는 167대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즉, 시내버스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버스를 늘리는 것은 손해에 대한 뒷감당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다른 구간에서 운행하던 버스의 노선을 변경하는 것인데, 이 또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형국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노선이 갑자기 사라지면 해당 노선을 이용하고 있던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단 이도지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근을 통과하는 노선이 없기 때문에, 노선개편을 검토중이다"라며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종합적인 교통량을 파악해 노선을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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