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패'서 방사선 방호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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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패'서 방사선 방호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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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교수팀, "방사선 방호제 신약 개발에 활용 기대"

최근 방사선은 암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골수나 소화기관 손상 등의 후유증을 유발하고 있어 이를 완화하는 것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해조류인 '패'가 방사선 방호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제주대학교 원자력기초공동연구소(BAERI)는 '천연생물자원에서 방사선 방어제 개발연구(연구책임자 박재우 교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재우 교수팀은 지난 6년 간 제주지역의 자생식물자원으로부터 방사선 방호효과를 갖는 물질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박 교수팀은 최근 제주테크노파크 연구팀(팀장 김기옥)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제주연안에 자생하는 해조류인 '패(Ishige okamurae)'로부터 방사선에 피폭된 동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한 물질을 발견했다.

해조류 패. <헤드라인제주>

'패'는 패과 식물로, 우리나라 남부 해안과 제주도 연안, 일본 등에 분포하는 해조류다. 딱딱한 나뭇가지와 같은 모양에 잎은 좁고, 표면은 거친 게 특징이다. 색은 암갈색을 띠고, 건조 후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패'가 함유하고 있는 이 물질은 '디플로르에토 하이드록시 카르마롤(DPHC)'로, 감마선에 피폭된 실험동물의 일부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실험에서 실험쥐에 방사선 방호물질인 DPHC를 투여한 결과, 방사선으로 인한 골수세포 사멸과 장 세포 손상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우 교수. <헤드라인제주>
연구팀은 "이 물질은 기존의 약품으로 개발된 방사선 방호제보다 효과가 탁월해 앞으로 방사선 방호제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 화학물질 독성학'에 논문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내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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