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성좋은 외래침입종 '뉴트리아', 제주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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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성좋은 외래침입종 '뉴트리아', 제주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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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인근서 첫 발견...생태계 교란 우려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외래침입종인 '뉴트리아'가 제주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14일 제주도에 분포하는 크고 작은 산림습지의 역할과 연계해 중산간지역을 조사하던 중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주서 발견된 뉴트리아. <헤드라인제주>
제주서 발견된 뉴트리아. <헤드라인제주>
제주서 발견된 뉴트리아. <헤드라인제주>
이번 조사에서 육안으로 4마리의 뉴트리아가 확인됐고 조사팀의 출현으로 멀리서 도망가는 개체가 관찰된 것으로 보아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름동호회 강성욱씨(55)의 제보로 발견된 이들 뉴트리아는 눈이 쌓인 습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목장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박사는 "뉴트리아는 주로 늪이나 저수지 같은 대규모 습지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장소는 중산간지역 목장 내에 위치한 작은 배수로 형태의 습지에서 서식하고 있어 이례적이며 심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으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내 산림습지나 목장지대의 작은 웅덩이형태의 습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고, 뉴트리아가 잡식성이지만 주로 식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식생의 교란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습지 주변에 대한 식생조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뉴트리아는 발가락에 물갈퀴가 있어 주로 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넓은 저수지나 늪에서만 서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산간 지역의 작은 웅덩이와 배수로형태의 습지에서 발견되어 놀랐다"고 밝혔다.

이번 뉴트리아의 발견은 중산간 지역 숲, 목장, 오름 등에 산재한 작은 웅덩이들이 조사나 연구에서 제외되기 쉬운 현실에서 이들의 출현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큰 사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뉴트리아는 식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목장 및 오름 주변의 식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트리아가 발견된 일대에는 쑥부쟁이과 식물, 취나물과 식물 등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인근에 땅이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어 뉴트리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때문에 권 박사는 "산림습지나 중산간지역의 작은 물웅덩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트리아 배설물. <헤드라인제주>
뉴트리아(nutria, Myocastor coypus)는 뉴트리아과의 동물로서, 몸길이는 100cm 정도인데 꼬리가 절반을 차지하여 쥐처럼 보인다. 귀가 작고,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다.

호수, 늪, 강가의 둑을 따라 생활하며, 물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수영에 능숙하고 잠수도 잘하며, 물속의 식물을 먹고 산다. 암컷은 한배에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는 약 20년 전에 모피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하였으며 남아메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혹독한 추위로 인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여년 전부터 야생에 적응해 생존한 개체들이 발견되었으며 심각한 생태계교란 및 농작물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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