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선(破釜沈舟)' 각오로 해군기지 문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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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선(破釜沈舟)' 각오로 해군기지 문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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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임시회 개회, 문 의장 "해군기지 일방적 추진 안된다"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0일 "9대 의회 출범 7개월은 제주 현안의 처리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었다"며 "이제부터는 탐색의 결과를 토대로, 제주 현안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헤드라인제주>
문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2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를 설득하고, 또 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제주발전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거듭 표출했다.

'파부침선(破釜沈舟)' 각오로 해군기지 문제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문 의장은 "지난 7일 국무총리실을 직접 방문, 국무총리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제주특별법 개정안 2월 국회 통과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정부의 입장 및 지원책 등을 촉구했었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해군은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현장에 사무소 개소식을 연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노력을 외면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국책사업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지역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에 기반하지 않은 국책사업이라면 그 정당성은 인정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9대 도의회만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 의장은 "9대 도의회의 출범 7개월은 제주현안의 처리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탐색의 결과를 토대로 제주현안에 대해 분명한 의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는 처음으로 의정과 도정, 교육행정이 머리를 맞대는 정책협의회가 열려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따른 재원부족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고, 내일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형 도입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찬반의견을 수렴하는 등 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리병원, 카지노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중단 선언 후 이뤄지고 있는 제주도와 정부 정책의 변화, 그리고 제주도민 여론을 예의 주시하면서 의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3일까지 14일 간 회기로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도의회는 14일부터 상임위원회별 회의를 열고, 제주도청 각 실.국 및 행정시, 제주도교육청, 유관기관, 직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새해 업무를 보고받는다.

상임위 회의에서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기초자치모형 도입을 위한 추진위원회 설치.운영 조례안' 심사 관련 공청회를 갖는다. 또 '제주특별자치도 의정회 설치 및 육성 지원 조례안' 등을 심사한다.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충홍)는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의료 특례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 '제주특별자치도 식품진흥기금 조례 일부 개정안'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안', '제주삼다수공장 확장사업' 및 '롯데시티호텔제주 조성사업' 의견 제시의 건 등을 심사한다.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는 민선 5기 제주도정이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수출진흥본부'와 '세계자연유산관리단'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 및 관리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에 대해서도 심사할 예정이다.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김도웅)는 '식생활교육 지원 조례안'을 심사하고,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는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2010년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간주처리 예산편성 결과'를 보고받는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문대림 의장, 임시회 개회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우근민 도지사, 양성언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지난 연말부터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가 무색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입춘을 고비로 강추위가 잦아들고  서서히 봄기운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자연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꽁꽁 얼었던 대지에 희망의 새싹이 움트려하고 있듯이, 어려운 제주현안은 물론 경제와 도민 갈등도 자연의 섭리처럼 풀려 나가길 기대합니다.

  그런 희망을 안고 눈을 들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의 흔적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한라산을 바라봅니다.
  1만 년 전 제주가 ‘섬’으로서의 역사를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숱한 고난의 역사와 번영의 역사를 지켜 왔던 한라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의 번영을 함께 지켜 나갈 우리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합니다.

  우리 도의회도 1만년 제주역사를 지켜왔던 한라산처럼 제주의 미래를 튼튼하게 다져야  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런 의지 속에서 오늘부터 14일간의 회기로 제279회 임시회를 갖고자 합니다.

  제9대 제주의정 2년차의 출발을 알리는 이번 회기에서는 도정과 교육행정의 새해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을 처리하게 됩니다.

  또 각종 사업현장을 찾아 열린 의정, 역동적인 의정의 전형도 보여드리게 될 것입니다.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를 설득하고, 또 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여 제주발전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제주는 장래의 진운이 결정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서 있습니다.

  제주가 세운 비전들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7일, 국무총리실을 직접 방문하여 국무총리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제주특별법   개정안 2월 국회 통과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정부의 입장 및 지원책 등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그러나 해군기지 문제를 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현장에 사무소 개소식을   연다는 일방적인 발표가 있는 등 우리의 노력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국책사업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지역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에 기반하지 않은 국책사업이라면 그 정당성은 인정될 수 없음을 거듭 천명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제9대 도의회의 출범 7개월은 제주현안의  처리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탐색의 결과를 토대로 제주현안에 대해 분명한 의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당장 오늘 오후에는 처음으로 의정과 도정, 교육행정이 이마와 무릎을 맞대는 정책협의회가 열려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따른 재원부족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형 도입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찬반의견을 수렴하는 등 의회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영리병원, 카지노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 중단 선언 후 이루어지고 있는 도와 정부정책의 변화, 도민 여론을 예의 주시하면서   의회차원의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올 9월 개교 예정인 영어교육도시내의 공립국제학교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의회 차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특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도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 나아가 해외동포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의회가 앞장 설 것입니다.

  국비예산 확보 등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구제역이 전라도와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을 재난의 수준으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도 1차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구제역 청정지역을 버리면서까지 구제역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다시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온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설 연휴 기간동안 구제역 차단에 헌신해 주신 축산농가, 생산자단체, 수의사협회,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더욱 긴장의 끈을 조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번 본회의부터 수화통역이 실시되고 있듯이, 앞으로 제주의정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열린 모습으로 다가설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관계공무원 여러분!

  오늘 오후, 우리 도의회는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관하는 제7회 우수조례상 시상식에서 단체부문 대상과 개인부문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아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일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여 나가겠습니다.
  의원연구모임과 각 상임위원회에서의 제주현안 정책토론회를 비롯하여 의정포럼과 직무연찬, 의원입법 지원 등을 통해 현재 보다 한 차원 강화된 의정역량을 구현하여 일하는 의회상을 정립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같은 상황인데도 어떤 사람은 절망을 보고, 어떤 사람은 희망을 봅니다.

  누군가 먼저 희망의 촛불을 들면 다른 많은 사람도 따라서 촛불을 들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희망의 전령사가 되어야 합니다.
  땅을 파고 씨앗을 뿌려야할 시기가 있습니다.

  그 시간은 한번 놓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파부침선(破釜沈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의미합니다.

  제주의정도 파부침선(破釜沈舟)의 각오로  제주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개회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2월 1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 대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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