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소나무 숲, 여의도 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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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소나무 숲, 여의도 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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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 분포도 국내 첫 작성...해발 1000m 이상 80% 분포

제주 한라산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 숲의 너비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7일 제주도의 소나무숲은 한라산 해발 630미터에서 1500미터 사이에 분포돼 있으며, 총면적은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1324헥타르(13.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한라산국립공원의 8.6%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연구팀은 최근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 제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한라산 돈내코 일대 소나무 숲. <헤드라인제주>
한라산 관음사 일대 소나무 숲. <헤드라인제주>
제주 한라산 소나무숲 분포도. <헤드라인제주>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의 소나무숲은 한라산 정상을 중심으로 각 사면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고도에 따라서는 차이가 많아서 해발 1000미터에서부터 1400미터 사이에 전체의 80.5%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에서 해발 630미터의 아흔아홉골 소나무숲이 가장 낮은 지대의 소나무숲이었고, 해발 1500미터까지 형성돼 있는 개미등 소나무숲이 가장 높은 지대의 소나무숲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개미등 소나무숲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대의 소나무 숲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라산 소나무숲은 크게 6개의 숲으로 구분됐는데, 이 숲들은 전체적으로 191개의 작은 숲들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돈내코 소나무숲이 가장 넓고, 다음은 영실, 개미등, 성판악, 천백고지, 아흔아홉골의 순이다.

분포면적이 가장 넓은 돈내코 소나무숲은 면적이 472.7헥타르로, 67개의 작은 숲으로 이뤄져 있다.

이 숲은 한라산 남사면의 돈내코탐방로를 중심으로 동서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 계곡과 계곡 사이 능선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길게 선형으로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실 소나무숲은 면적이 314.8헥타르로 돈내코 소나무숲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37개의 작은 숲들로 구성돼 있다. 한라산 서사면의 영실탐방로를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개미등 소나무숲은 면적이 213.4 헥타르로, 14개의 작은 숲들로 구성돼 있다. 한라산 북사면의 큰두레왓, 작은두레왓, 개미등 일대에 형성돼 있다.

성판악 소나무숲은 148.7헥타르로 10개의 작은 숲들로 이뤄져 있다. 사라오름의 남사면에서 성널오름의 북사면에 걸쳐 형성돼 있다.

천백고지 소나무숲은 111.2헥타아르로 23개의 작은 숲들로 구성돼 있다. 또 가장 면적이 작은 아흔아홉골 소나무숲은 어승생오름 동북쪽 천왕사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40개의 작은 숲들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번에 작성된 소나무숲 분포지도는 도 단위의 광역 분포지도로서는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분포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최신의 항공사진과 5천분의 1  수치지도를 이용, 지리정보와 면적을 계산해 정밀도를 높였다. 숲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은 현지답사를 통해 확인했다.

소나무숲은 우리나라의 온대지역에서는 숲의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관련학계의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온대지역이 아열대화함에 따라 소나무숲이 쇠퇴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한라산과 같은 높은 산에서는 점점 고지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박사는 "이처럼 상세한 분포지도가 작성됨에 따라 앞으로 한라산의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변화 연구는 물론 세계자연유산의 관리에도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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